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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에게작품 소개

<눈사람에게> 〈강추!〉금지에 대해 그가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왠지 먹먹해져 왔다. 이소는 컵을 기울여 물 위에 동동 뜬 얼음 하나를 입에 머금었다. 질주하는 롤러코스터에서 바람이 마구 달려들 때처럼 입 안이 시렸다. 눈물을 머금은 눈은 금방 표시 나지만 입은 그렇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래서, 내내 그렇게 참고 있는 거야?”

참는다는 표현이 마음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아릿해진 마음으로 눈물이라도 쏟게 될까 봐 이소는 애써 고운 웃음을 지었다.

“참긴 누가요. 어차피 언젠가는 고쳤어야 하는 호칭이잖아요.”
“어차피.”
“결혼하면, 아이도 생길 거고, 그럼 그 아이가 그렇게 불러야 하는 거잖…….”
“그럼 이제부턴 뭐라고 부르려고?”

정말 알고 싶어 묻는 건지, 그냥 한 번 던져보는 말인지 알 수 없어 그를 바라보고만 있는데, 그가 다시금 물어왔다.

“안 부를 거야?”

낮은 음색 속에 스며 있는 간절함의 조각 하나가 이소에게 두근거림과 용기를 함께 주었다. 단지 착각에 불과하다 해도 상관없었다.

“부를 거예요.”
“어떻게?”
“후인.”

웃음으로 말해놓고 이소는 두 손으로 얼른 이마부터 가렸다. 그의 눈가에도 웃음이 번졌다.

“손 내려.”
“꿀밤 안 줄 거죠?”
“줄 거야.”
“그럼 안 내릴래.”
“지금 말고 나중에. 그러니까 내려.”
“나중에, 내가 방심한 틈을 타서 콩 때리려고요?”
“그래.”
“눈사람.”
“눈사람?”
“네, 눈사람이요. 이제부턴 그렇게 부를 거예요.”
“내가, 눈사람이야?”
“설……인.”

이소는 그의 이름에서 ‘설’과 ‘인’만 또록또록 발음하고 가운데 글자 ‘후’를 숨으로 내쉬었다. 그러자 그도 이소처럼 똑같이 따라 했다.

“설……인.”
“그래서 눈사람이에요.”
“남의 이름을 왜 네 멋대로 편집해?”
“싫어요?”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늘 그러하듯 묵묵히 이소를 바라보았다. 이소는 웃으며 물었다.

“세 번째구나?”
“가만히 있거나?”

이소의 끄덕임에 그가 조용히 웃었다.

김지운의 로맨스 장편 소설 『눈사람에게』.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김지운

봄을 좋아한다.
단편소설 ‘그 여자’로 동서커피문학상을, ‘손톱’으로 〈생각과느낌〉 신인상을, 장편소설 〈오르골〉로 신영사이버문학상을 받았다.
몇 년 동안 소설만 써오다가, 작년부터는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장편동화 〈엄지〉로 MBC창작동화대상을, 단편동화 ‘오늘은’으로 푸른문학상 [새로운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푸른 속눈썹〉, 〈오르골〉, 〈햇빛 아래 그가 있다〉, 〈계절사랑 시리즈〉, 〈연지〉, 〈올 오아 낫씽〉, 〈풀잎연가〉, 〈이끌림〉, 〈느낌〉, 〈귀엣말〉, 〈열대의 시간〉, 〈타임〉, 〈포옹〉, 〈당신의 숲〉, 〈동그라미〉, 〈눈사람에게〉, 〈약속〉, 〈이안류〉가 있으며, 장편동화 〈엄지〉와 동화집 〈나의 철부지 아빠〉(공저), 그리고 시 ‘봄날’로 지하철시집 〈행복의 레시피〉에 참여했다.
현재 소설과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쓰고 있으며, 다양한 빛깔의 삶과 사랑과 사람을 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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