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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그믐처럼 지새어라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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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가이드

* 배경/분야: 역사소설
* 작품 키워드: 애증 왕족/귀족 고수위 까칠남 상처남 상처녀 외유내강/현명한여인
* 남자주인공: 정유 - 도국의 왕, 훤한 외모와 천하를 호령하는 단도직입적인 성정을 지닌 남자
* 여자주인공: 김희연 - 동학파 수장 영의정의 손녀, 단아하고 어여쁜 외모에 청렴한 성정을 지닌 여자
* 이럴 때 보세요: 시련을 딛고 이겨내는 진한 사랑이야기가 필요할 때


섣달그믐처럼 지새어라작품 소개

<섣달그믐처럼 지새어라> “제가 전하를 이곳에서 뵙는 밤도 오늘이 마지막이옵고, 전하께서는 이리도 여인의 마음을 흔드시온데, 제 것이 되지 못할 임을 바라는 것이 겁이 나옵나이다.”
유가 희연의 손가락을 느끼며 천천히 그녀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어찌 내가 소저의 것이 되지 못하리라 생각하시오……?”
희연의 등이 바닥에 닿았다. 유가 두루마기, 마고자, 저고리를 하나, 하나 벗었다. 희연이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자 유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겨울이라 벗을 게 많소.”
예상지 못한 농에 희연이 저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바지를 두 개나 벗겨 냈는데도 여전히 다리속곳이 희연의 다리를 가리고 있었다. 밤마다 유를 만난다는 희연의 말에 단속곳과 너른바지는 물론 무지기마저 희연으로부터 빼앗아 가버린 윤 상궁의 뜻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궁에서만 지내며 남자의 손길조차 받아 본 적 없을 윤 상궁이 남녀상열지사에는 어찌 이리도 촉이 좋은지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남녀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서로를 온전히 마주하기까지는 그리하여 시간이 좀 많이 걸렸다. 그동안 희연이 촛불을 끄면 안 되냐고 속삭이며 물었고, 장지문에 비칠 음험한 그림자를 염려한 유가 희연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맑은 겨울의 밤하늘에 오롯이 뜬 달빛에 의지하여 둘은 서로를 안았다. 유가 깐 푹신한 이불 위에 살결을 포개니 그 따듯함이 황홀하였다. 유가 희연의 목을 따라 입 맞추며 자연스레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희연은 두 눈을 살며시 감은 채 유가 주는 감각에 집중했다. 어렵게, 어렵게 지아비와 이어진 연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찾아볼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러니 집중하고 기억하여 마음에 새겨야만 했다.
유의 호흡이 가늘게 떨려 왔다. 희연의 가슴을 부드러이 쓰다듬는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 희연의 가슴이 크게 오르락내리락했다. 유가 손가락 끝으로 조심스럽게 어여쁘게 자리 잡은 가슴의 여린 정점을 희롱했다. 닫혀 있는 꽃봉오리가 햇살을 받아 피어나듯, 그것이 천천히 형체를 더욱더 분명히 하며 앙탈을 부렸다. 희연은 생전 느껴 본 적 없는 생소한 감각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전하께 맨몸을 보이는 것은 상상했던 것보다 부끄럽지 않았으나 막상 얘기치 못한 감각들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려니 어쩐지 참으로 민망하였다. 희연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눈을 감자, 유가 이를 눈치채고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곳 말이오.”
그가 손가락으로 같은 방향으로 재차 붉은 정점을 쓸었다. 희연은 그를 바라볼 수도, 그에게 답할 수도 없었다. 이상했다. 온몸이 근질거리고 어찌 뜨거운 게 다리 사이가 후끈거렸다. 유가 허리를 숙이며 입을 벌렸다. 희연의 가슴이 뜨겁게 유의 입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예상치 못한 행위에 놀라 희연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유가 한 손으로 희연의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다. 희연의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며 저도 모르게 무릎을 모으자 그가 흡입하던 살결을 뱉어 내고 혀로 살살 쓸며 말을 끝냈다.
“참으로 달달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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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포도주

2015.07.21.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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