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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연가(戀歌)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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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연가(戀歌)작품 소개

<부엉이 연가(戀歌)> 그는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데 서툴렀다. 아니, 서투른 차원이 아니었다.
거의 읽지 못했다고 하는 편이 맞았다.
이상한 아이 취급당하기 일쑤였고, 어느덧 사이코 소리마저 들려오기 시작했다.
결국 연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날로 피폐해져가던 그 앞에 그녀가 나타났다.

그를 ‘그’이게 하는,
그가 ‘그’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그녀가.

미친 듯이 몰두하고 집중해있던 어느 날, 그녀가 망가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 아내는 내가 지켜.”


그런데 뒤늦게 깨달았다. 그녀도 그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을.



[미리보기]


찰박찰박…… 물소리가 앙증맞았다. 하지만 그 물소리의 원인은 ‘앙증’과는 완전히 대척 지점에 있었다. 욕조 안의 뜨거운 정사에서 비롯된 소리였으니까 말이다. <향공방 단ː주>에서 심사숙고해 블렌딩 해준 아로마 향이 은은한 가운데, 제도는 한 팔로는 지은의 허리를 감싸고, 한 손으로는 지은의 뒤통수를 받친 채 부드럽게 허리 아래를 움직이며 찰박찰박…… 소리를 만들어 냈다. 그 소리에 맞추어 물은 찰랑찰랑…… 했다.

“하으…… 하으…….”

제도의 신음이 욕실을 가만가만 울렸다.

‘아, 지은아.’

지은은 언제나처럼 눈과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흥분하는 법이 없는 지은은 제도와 몸을 섞는 순간에도 신음을 낸다거나 격렬하게 움직인다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조그만 콧구멍을 통해 달콤한 숨을 흘리며 속으로만 조이고 조일 뿐이었다.
반면, 그런 지은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제도의 눈빛은 용암처럼 뜨겁게 일렁였다. 눈빛만으로도 불을 피울 수 있다면 지금 2층 욕실은 활활 타오르고도 남았을 것이었다.

‘아, 지은아.’

늘 처음 같았다.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할 적마다 처음 같았다.

‘좋아서 미칠 거 같아.’

자신은 가져 보지 못할 행복인 줄 알았다. 죽는 날까지 누려 보지 못할 평화라고만 믿었다. 그래서 이 순간이, 지은에게 자신을 파묻고 본능이 시키는 대로 맘껏 움직이는 이 순간이 제도는 여전히 놀라울 따름이었다.

‘지은이 너는? 너도 좋은 거 맞아?’

제도가 지은의 허리를 바짝 잡아당겨 자신의 몸에 더 밀착시켰다.

“도와줘.”

그 말에 지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어? 같이 흔들어 줘.”

지은이 허리를 상하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첼레란도(accelerando)와 랄렌탄도(rallentando), 그러니까 ‘점점 빠르게’와 ‘점점 느리게’의 조화가 완벽했다. 동작이 크지 않아도, 소리가 요란하지 않아도, 지은은 언제나 제도를 깊숙이 자극했고 끝까지 밀어붙이곤 했다.

“하아…… 하아…….”

제도의 신음이 조금 더 무거워졌다. 제도는 지은의 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소리도 내봐.”

지은의 입가에 미소가 다시 번졌다.

“어? 들려줘.”


저자 프로필

허도윤

2017.05.26.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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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허도윤


사랑을 믿지 않지만, 결국 남는 건 사랑이라는 걸 인정한 이후 사랑 이야기에 천착하고 있다.

특히나 결핍이 결핍을, 상처가 상처를 만나 인연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그 결핍이 채워지고 그 상처가 치유되는 이야기들에 집중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에필로그
-이야기 속의 이야기
-이야기 밖의 이야기 1
-이야기 밖의 이야기 2
-이야기 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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