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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구두의 행방작품 소개

<파란구두의 행방> #판타지물 #서양풍 #복수 #초월적존재 #왕족/귀족 #삼각관계 #친구>연인 #소유욕/독점욕/질투 #애잔물 #추리/미스터리/스릴러 #악녀시점
#순정남 #동정남 #다정남 #집착남 #순진남 #상처녀 #능력녀 #유혹녀 #나쁜여자 #냉정녀 #도도녀
유년기의 그 언젠가, 클로이베스 솔반은 이노칼릭과 약속했다. 소년이 열여덟이 되는 날, 그 생일의 밤에 새파란 색의 구두를 선물해주면 그날만은 그의 손을 잡고 그만의 숙녀가 되어주겠노라고.
그리하여 다가온 밤, 소년에게서 받은 상자를 연 클로이베스는 멈칫하고 만다. 그녀의 것이어야 할 파란 구두가 없어진 것이다.
두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 또 한 명의 하녀. 다섯 명이 벌이는 치정극 한 토막.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제대로 미쳤군.’
이노칼릭 디그레헨은 제 앞을 굳건히 가로막은 문을 보며 자조적으로 뇌까렸다. 어쩌다 여기까지 온 것인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문을, 이것을 기어코 두드리겠다고? 정말? 글쎄, 그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한숨과 조소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맨정신이었다면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일이다. 손을 들어 이 문을 두드리기는커녕 뭐에 홀린 놈처럼 여기까지 쫓아오지도 않았겠지. 멍청하게 연회장 한구석을 서성대다 실망하고, 그대로 좌절해 주저앉기나 했을 것이다. 밤새 침대 한편에 틀어박혀 눈물이나 쏟아 냈으리라. 술에 취해 흐려질 대로 흐려진 의식 상태였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판단할 수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한심하고 미련한 이노칼릭, 그가 감히 클로이베스 솔반의 의사에 반하는 짓을 할 수 있을 리가.
그래도 될까? 그녀가 나를 미워하지는 않을까? 이대로 이 볼품없는 관계가 끝이라도 나면 어쩌나. 주인에게 버림받을까 발발 떠는 개처럼 꼬리를 만 채로 그딴 잡념이나 끊임없이 되새기고 있었을 테니. 그러나 이노칼릭은 전에 없이 술에 취해있었고, 그 결과 저 자신을 향한 온갖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두드리는 데 성공하고야 말았다.
잠시 후 문이 열렸다. 그 사이로 너무나도 친숙한, 또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사람이 슬며시 고개를 내밀어 그를 발견하고는 생긋 미소 지었다.
푸른빛이 감도는 긴 은발에 새파란 눈동자. 끌어안으면 한 손에 감기는 가느다란 몸. 유난히 희고 매끄러운 피부. 엷은 분홍빛을 띤, 얇고 부드러운 입술. 그녀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
아아. 아름다운 클로이베스. 그의 여신, 그의 사랑, 그의 누이.
“이노.”
그녀가 그를 불렀다. 이노칼릭은 저도 모르게 눈가에 맺힌 눈물을 거칠게 닦아냈다.
“클로, 어떻게....... 대체.......”
어떻게 내게 이럴 수 있어?
말은 그의 밖으로 튀어나오지 못하고 중도에 사라졌다. 보아버린 탓이다. 힘없이 미끄러진 이노칼릭의 시선이 클로이베스의 부은 입술을 지나 점차 아래로 내려갔다. 해말간 피부 위 도드라진 쇄골 아래, 붉은 잇자국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반쯤 흘러내린 드레스를 부여잡은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보였다. 드러난 가슴을, 그녀의 피부만큼이나 새하얀 슈미즈가 간신히 가렸다.
“아아, 이거.”
이노칼릭의 시선을 따라간 클로이베스가 제 꼴을 돌아보고는 천진스레 웃었다.
“알이 장난을 쳐서 그래.”
알. 이노칼릭의 형, 알트시온 디그레헨. 차기 디그레헨 공작. 어머니인 현 디그레헨 공작부인을 쏙 빼닮은 화려한 외모의 소유자로, 사교계의 귀공자로 불리는 남자. 자신이 증오하면서도 증오할 수 없는, 오만한 남자.
이노칼릭은 입술을 짓씹으며 제 속에서 흩어져 가는 말을 어떻게든 길어 올리려 애썼다.
그래도 오늘만은, 오늘만은 내게 이런 짓을 해선 안 되는 거잖아.
“......잊었어? 오늘은.”
“알아. 네 생일이지.”
천연덕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이노칼릭은 끝없이 솟아오르는 눈물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소용없었다. 한번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도통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서러움이 그 방울방울을 따라 어룽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뻔히 알면서, 어떻게. 그의 생일을 기념하는 연회에서, 그가 오로지 그녀만을 위해 준비한 휴게실에서, 보란 듯이 이런 짓을.
알고 있다. 클로이베스는 이노칼릭의 연인이 아니다. 그저, 자신만의 애달픈 연정에 불과함을 모르지 않았다. 그러하기에 그 오랜 시간을 인내해왔다. 그녀와 그의 형이 서로의 입술을 빨아들이고 서로의 목에 진한 흔적을 남기는 광경을 멍청히 바라만 보면서.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았다. 단지, 적어도 오늘만은. 오늘만은 자신이 준비한 구두를 신고 곁에 서주기를. 딱 하루만 함께해주기를. 그렇게나 애원했건만.
“그런데, 어떻게.......”
이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감정이 그의 뇌리를 뒤덮었다. 배신감. 우스운 일이다. 감히, 저가 뭐라고 그런 감정을 가진단 말인가. 자괴감이 일었으나 그럼에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래전, 클로이베스가 직접 그에게 약속해 주었으니까. 지금 맑게 웃는 저 표정 그대로, 이노칼릭의 손가락을 꼭 붙들고 자그맣게 소곤거렸었다. 이노칼릭이 열여덟 살이 되는 날, 그가 제 눈동자와 같은 새파란 색의 구두를 준비해주면 그의 손을 잡아주겠노라고. 그날만은 형을 배제하고, 오로지 그만의 숙녀가 되어주겠다고.
“옷 갈아입고 올게. 조금만 기다려.”
소년의 말간 눈을 온통 흐려놓은 배신감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것처럼, 클로이베스는 다정한 동작으로 그의 볼을 두드리고는 돌아서려 했다. 그는 닫히려는 문을 붙잡았다. 클로이베스가 의아한 눈으로 돌아보았다.
“그 새끼 앞에서 갈아입겠다고?”
“그럼, 네 앞에서 갈아입을까? 들어올래?”
이노칼릭의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클로이베스가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원망스러울 만큼 천진한 웃음소리였다. 그녀는 언제나 그랬다. 번번이 그의 희망을 무너트리면서, 저는 그런 것 따윈 알지 못한다는 듯 무구하게 웃는다.
“지금쯤이면 가고 없을걸.”
알이 원래 그렇잖아, 하고 그녀가 이어 말했다. 이노칼릭은 맥없이 문을 놓았다.
사라져간다.
그는 결코 손에 쥘 수 없는 긴 은발이, 나긋한 몸이, 새파란 눈동자가, 모조리 문 저편으로. 울음이 치솟았다. 그대로, 이노칼릭은 무너져 내렸다. 더는 견딜 수도, 버틸 수도 없었다. 축축하게 젖은 볼에 차디찬 바닥이 닿자 뒤늦은 깨달음이 밀려들었다.
클로.
“......사랑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너만을.

<한뼘 로맨스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가볍게 로맨스를 즐길 수 있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길 수 있는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관련 컬렉션으로 "한뼘 BL 컬렉션"도 즐겨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유리에 대하여_르소
_내 남자친구는 퇴마사_윤잔디
_크리스마스 이브의 기적_예인
_후연_예인
위의 도서 외 매달 2-3종 내외의 신간이 발간될 예정입니다.



저자 소개

해차반
취향을 씁니다.

목차

표지
목차
이노칼릭
클로이베스
베스
슈리델린
이노칼릭
다락방의 괴물
마녀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4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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