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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의 모험 상세페이지

빈집의 모험작품 소개

<빈집의 모험> 그래서 나는 교수와 두서너 마디 말을 나누고서 나중에 자네에게 보낼 몇 마디 말을 쓸 수 있는 여유를 받아냈다네. 그걸 담배갑과 지팡이와 함께 남기고서 뒤를 따라오는 모리어티 교수와 샛길로 걸어갔지. 절벽 끄트머리께가지 갔을 때 나는 독안에 든 쥐가 된 셈이었네. 상대방은 무기 같은 건 꺼내지 않고 긴 두 팔로 달라붙는 거였네. 그 교수는 자기의 운수도 그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서 나를 처치하려는 생각밖에는 없었던 모양이야. 두 사람은 하나로 뒤엉켜 폭포 가장자리에서 맹렬히 싸웠네. 하지만 나는 동양의 고유 무술인 유도 기술을 약간 익혀 두었었다네. 내가 그의 손에서 빠져 나오는 순간 그는 몸의 균형을 잃고서 기우뚱거리더니 소름이 끼치는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거꾸로 떨어지는 거였어. 그리고는 물속에 가라앉았네."
홈즈가 담배를 피우면서 사건의 경위를 이야기하는 동안 나는 잠자코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이 대목에서 끼어들었다.
"하지만, 발자국은 어떻게 된 건가? 두 사람의 발자국이 샛길을 내려간 채 되돌아 온 흔적이 없는 걸 내 눈으로 확인했는데."
"그건 이렇게 된 걸세. 그 교수의 몸이 떨어진 순간, 운명의 신이 내게 다시없는 기회를 베풀어 주었다고 나는 생각했네. 나를 죽이려고 마음먹고 있는 사람은 모리어티 교수 혼자만이 아니야. 두목의 죽음을 알게되면 내게 복수를 하려는 녀석 이 적어도 셋은 나올거야. 모두 지극히 위험한 녀석들이지. 그들 중 어느 누군가가 나를 해칠지도 모르잖나.
그러나 내가 죽었다고 세상 사람들이 인정하게 되면 그 녀석들은 제멋대로 놀아 날 거야.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시기를 보아서 놈들을 해치울 수 있을테지. 그 때 가서야 내가 아직 살아 있다고 나서도 되겠다고 생각했네.
나는 일어나 뒤의 암벽을 살펴보았지. 절벽은 무척 높아 기어오른다는 건 아무래 도 불가능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샛길로 돌아가면 발자국을 남기지 않을 수 없었네. 결국 위험을 각오하고서라도 절벽을 기어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지. 쉬운 일이 아니었어. 발밑에는 폭포소리가 진동하고 있었네. 손에 잡힌 풀뿔리가 빠지거나 젖은 바위 모서리에 발이 미끄러져, 이젠 끝장이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어.
그래도 나는 위로 위로 끈질기게 기어올라가 끝내는 깊이 2m가량의 암반에 이르렀네. 거기서 나는 아무에게도 들킬 걱정없이 편히 누워 있을 수 있었지. 자네들 이 내가 죽은 걸로 생각하고 아래만 조사하고 있는 동안, 나는 거기서 쉬고 있었던 셈이야. 이윽고 자네들은 단념하고 호텔로 철수해 버리고 나는 혼자 남았지. 그래서 지금까지의 모험도 이제는 끝났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거대한 바위가 위에서 굴러떨어져서는 으르렁 소리를 내며 내 옆을 스쳐 샛길에 떨어진 후에 다시 한번 튀어 폭포 속으로 떨어지는 것이었네.
처음에 나는 우연히 일어난 일로 생각했네. 그러나 위를 쳐다보니 어두운 하늘을 등지고 한 남자의 머리가 보이고, 이어서 두 번 째 바윗돌이 바로 내가 누워 있는 암반 위, 내 머리에서 30c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떨어지는 것이었네.
모리어티 교수는 혼자가 아니었던 거야. 교수가 나와 싸우는 동안, 부하 한 사람 이 멀리서 감시하고 있다가 교수만이 죽고 내가 살아남은 걸 보았던 걸세. 그래서 그는 얼른 절벽 꼭대기에 올라 교수가 실수한 일을 자기가 수행하려고 하는 게 틀림없었어. 이런 생각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건 아닐세.


출판사 서평

코난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물


저자 프로필

아서 코난 도일 Arthur Conan Doyle

  • 국적 영국
  • 출생-사망 1859년 5월 22일 - 1930년 7월 7일
  • 학력 1885년 에든버러대학교 대학원 의학 박사
    1881년 에든버러대학교 의학 학사
  • 링크 공식 사이트

2018.12.1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조진태
언론인, 작가, 번역가

목차

1. 살아서 돌아온 홈즈
2. 맹수 사냥의 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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