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일, 작가

책, 영화, 공연, 게임, 만화까지 ‘스토리’의 힘이 지배하는 시대,
기막힌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 ‘작가’가 되는 법

오늘날의 작가란 시인과 소설가 등의 문학 작가는 물론 사실과 정보를 담아내는 논픽션 작가, 영화의 시나리오, 드라마의 극본, 게임의 스토리, 웹툰의 콘티 등 수많은 콘텐츠의 내용을 구성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모두 일컫는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작가》는 ‘해리 포터’에 열광하고 게임 스토리의 매력에 빠져 있으면서 각종 영화와 공연을 일상 속에서 즐기는 어린이들에게 그 바탕을 이루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작가란 어떤 직업인지를 소개하는 책이다.
또한 작가에 대해 이미 관심을 두고 이 일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작가가 되는 데 필요한 자질은 물론, 작가로서 일해 나가는 생생한 생활, 작가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작가라는 일을 가상으로 체험해 보고 구체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책으로 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이자 ‘진로 설명서’인 것이다.《짜장면 불어요!》, 《악당의 무게》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힘 있는 주제와 입담으로 풀어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화 작가 이현이 직접 작가의 세계를 들려주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직업 백과나 진로 체험 콘텐츠들은 주로 취재나 인터뷰의 형식을 빌리고 있기 때문에 생생한 직업인들의 세계를 속속들이 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 책에서는 자칫 이미지나 선입견, 겉모습으로만 작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도록 작가의 진면목과 그들의 활동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작가가 직접 나섰다.
스스로 작가를 꿈꾸었고 그 꿈을 이루어 왔으며 작가로서 먹고사는 사람이 들려주는 직업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가질 수 있는 보다 사소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고, 작가라는 직업의 보다 깊은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직업에 대한 단순한 설명서를 넘어 한 분야에 대한 직업 에세이의 성격까지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작가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읽는 재미를 느끼며 작가에 한걸음 다가가기 쉽다.


‘말도 못하게 위대하고 꿈도 못 꾸게 인기 있는 작가’가 되는 구체적인 방법

거짓말을 밥 먹듯 하기! 자나 깨나 두 눈 부릅뜨기! 여기저기 참견하는 버릇 기르기! 태산처럼 무거운 엉덩이 만들기! 산더미 같은 돈 펑펑 쓰는 훈련하기!
이 책에 담겨 있는 작가가 되는 다섯 가지 방법이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것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나 깨나 두 눈을 부릅뜨는 것은 꾸준히 주위를 관찰하며 ‘올바른 가치와 생각’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여기저기 참견하는 버릇은 세상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열린 자세’를, 태산처럼 무거운 엉덩이는 끈기와 인내로 생각을 ‘실천’에 옮겨 내는 것을, 돈을 펑펑 쓰는 훈련은 돈보다 ‘마음이 부자인 작가’가 되어 세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글을 써 내는 것을 말한다.
작가 본인의 경험담과 국내외 다양한 작가들의 에피소드, 우스꽝스럽고 유머러스한 표현 속에 작가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소양과 훈련해야 할 점들이 빠짐없이 담겨 있다. 작가들이 원고료를 어떻게 받아 생활해 나가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도 소상히 밝혔다. 직업의 세계를 어렵고 부담스럽게 설명하기보다는 딱딱하지 않은 친근한 이야기 속에 녹여냈기 때문에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으며, 멀고 추상적으로만 느껴졌던 글쓰기도 한결 구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아울러 ‘말도 못하게 위대하고 꿈도 못 꾸게 인기 있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 다섯 가지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 ‘마음’을 갖추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무언가를 얘기하고 싶은 마음, 무언가를 쓰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작가가 되는 본질임을 짚어 주는 것이다. 재주와 기술이 부족해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아이들도 글을 쓰고 싶은 진실한 마음만 있다면 자신만의 작품에 도전해 볼 수 있다고 용기를 주며 응원한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글재주가 있어야만 글을 쓸 수 있는 건 아니야.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상상력이 있어야만 작가가 되는 것도 아니지. 거창하게 문학이나 글쓰기를 공부해야만 좋은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우리가 함께 엿본 위대하고 인기 있는 작가들처럼, 너에게도 나에게도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란다. 무언가를 얘기하고 싶은 마음, 무언가를 쓰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이 바로 말도 못하게 위대하고 꿈도 못 꾸게 인기 있는 작가가 되는 첫걸음이지. -161쪽


워크북으로 직접 글쓰기를 해 보며 리얼 생생 작가 체험
국내외 유명 작가들과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읽을거리와 정보

이 책에서는 어린이 독자들이 직접 글이나 생각을 써 보고 활동할 수 있는 작은 워크북 코너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실제로 본인이 한 편의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하는 과정을 한 단계 한 단계 밝혀 두었다. 이를 따라가며 ‘거짓말 써 보기’, ‘미래의 계획표 채우기’, ‘어린이 글짓기 대회가 열리는 인터넷 사이트 열어 보기’, ‘상상과 질문 던져 보기’, ‘책의 첫 문장 써 보기’ 등의 활동지를 채워 가다 보면 글쓰기는 물론 막연했던 꿈의 정체까지 구체적으로 정리된다.
또한 이 책 곳곳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과 작가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흥부전》이나 《신데렐라》 등의 고전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짚어 보면 이야기의 탄생과 기원을 이해할 수 있다. 《나니아 연대기》를 쓴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조앤 K. 롤링, 《로빈슨 크루소》의 다니엘 디포, 《빨간머 리 앤》의 루시 모드 몽고메리 등 동서양의 외국 작가들은 물론 윤동주, 김남주, 박노해, 권정생, 김기정, 김남중 등 우리나라 작가들을 만나며 그들이 작가가 된 과정을 살펴보고 위대한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행보를 걸어왔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책에 인용한 다양한 작품들을 찾아 읽어 보며 작가의 세계를 좀 더 깊고 넓게 들여다볼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