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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유령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에세이

런던 유령

버지니아 울프의 거리산책과 픽션들
소장종이책 정가13,000
전자책 정가20%10,400
판매가10,400

런던 유령작품 소개

<런던 유령> 불행했던 삶, 자살 혹은 동성애 같은 키워드로 읽어내는 가십으로서의 버지니아 울프가 아니라, 그 세기의 가장 치열하고 열렬한 독서가였던 작가를, 그녀의 작품으로 직접 만난다. '작가는 어떻게 책을 읽고 글을 쓸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직접 작가가 되는 것. 우리는 그렇게 <런던 유령>을 읽으며 버지니아 울프가 되는 경험을 하며 독자인 동시에 저자가 되고, 또 버지니아 울프가 되면서 우리는 여러 개의 픽션들을 만난다.


출판사 서평

“버지니아 울프가 독자에게 바랐던, 바로 그 방식대로”
― 런던유령, 버지니아 울프의 거리 산책과 픽션들

왜, 지금, 버지니아 울프일까? 거리 산책이라니, 이미지와 심상이라니, 실용적이지도, 치열하지도 않은 것 같아 보이는 것들을 우리는 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일까? 『런던 유령』의 저자 최은주는 말한다.
“현대의 삶은 더 팍팍해졌고, 관계 맺기는 피로감을 주고, 그에 따라 고독감은 심화되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페미니즘의 물결 때문이 아니라, 존재론적인 고독의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지금 버지니아 울프를 다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보과잉과 멀티태스킹으로 끊임없이 일과 생활이 침입받는 시대, 이때에 고독은 차라리 경쟁력이다. 그리고 이럴 때 자신의 내면을 누구보다도 깊고 치밀하게 파고들어간 버지니아 울프. 버지니아 울프의 주요 저서 3권을 정면으로 읽어내고 있는 『런던 유령』의 저자 최은주가 대중적이라기보다는 학문화된 버지니아의 소설이 ‘사실적’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단, 정신적으로 일어나는 내적 활동”에 대해서.

삶을 인식하는 눈, 삶과 진실을 말하는 목소리

카프카의 『변신』은 이렇게 시작한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것은 우화인 동시에 진실이다. 갑충이 되지 않고서는 이르지 못했던, 어떤 삶의 진실. 카프카는 벌레가 되어 그것을 우리에게 전한다.
무언가를 참으로 이해한다는 건 무엇일까. 가능은 한 일일까. 책을 읽는다는 건 그것을 이해한다는 뜻일까. 최은주가 『런던 유령』에서 하고 있는 실험은,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일어나는 일에 대한 것이다. “언어로 표출되지 않지만 생성되는 심상들, 나아가 실질적인 어떤 것, 은밀한 어떤 것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으며, 그녀와 인생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싸움이기도 했다.” 최은주는 버지니아 울프가 벌인 인생과의 싸움을 울프의 문장 속에서 읽어내며 작가로서의 버지니아 울프, 여인으로서의 버지니아 울프, 딸로서의 버지니아 울프를 발견한다. 불행했던 삶, 자살 혹은 동성애 같은 키워드로 읽어내는 가십으로서의 버지니아 울프가 아니라, 그 세기의 가장 치열하고 열렬한 독서가였던 작가를, 그녀의 작품으로 직접 만난다. ‘작가는 어떻게 책을 읽고 글을 쓸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직접 작가가 되는 것. 우리는 그렇게 『런던 유령』을 읽으며 버지니아 울프가 되는 경험을 하며 독자인 동시에 저자가 되고, 또 버지니아 울프가 되면서 우리는 여러 개의 픽션들을 만난다.

“버지니아 울프는 <댈러웨이 부인>으로부터 <등대로>, 그리고 <파도>로 집필해 나가는 과정에서 점차 실험적인 글쓰기를 시도했습니다. 스토리는 점점 끊어집니다, 파편화되지요. 우리의 생각이 한 장소에 속해 있을 때도 여러 장소를 오갈 수 있고, 이 시간에 서있으면서도 다른 시간 속을 오가듯이, 소설들은 그대로 보여 줍니다.”(저자 인터뷰 중에서)

일생의 기획으로서의 산책, 사유, 글쓰기

버지니아 울프는 런던을 사랑했고, 헌신적으로 런던을 산책했다. 걸으며 보이는 사람들, 차 안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삶을 상상했고 이런 가족과 이런 삶을 살겠지, 공상하며 소설을 만들어 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얼굴들을 보고 그들이 공동으로 겪을 어떤 보편성을 떠올렸다. 그래서 버지니아 울프가 할애하는 문장은 지극히 사소하고 작은 것들에 대한 것이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싶거나,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거나, 잘될 거라고, 아무 문제 없을 거라는 말을 듣고 싶다. 애쓰지 않아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나의 고민과 두려움을 나누고 싶다. 우리가 인생에서 바라는 것은 결국 그런 것들이다. 울프는 걸으며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쓰는 것을 통해서 스스로의 인생을, 타인의 인생을 이해했다.

버지니아 울프에게 ‘거리 출몰’은 글쓰기 작업과 연관된다. 그녀에게 글쓰기와 걷기는 가지 않은 곳에 대한 모험이며 갇힌 시선의 맹목과 한계를 자각하는 일이었다. 거리를 걷는 일은 그녀에게 그 자체로 글을 쓰는 데 영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우울할 때 위안을 주었다. 1934년의 기운 없는 순간에 그녀는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너무 흉해. 너무 늙었어. 자,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런던 도처를 걷자. 사람들을 보고 그들의 삶을 상상하자.” (본문48쪽)

버지니아 울프가 독서와 쓰기를 거리를 걷는 것과 비교한 점을 지적하며 최은주는 말한다. “독자는 이 책에서 저 책으로 건너뛰고, 책 속으로 걸어 다니지요. 길을 걷는다는 것은 수동적인 활동이면서 능동적인 활동이기도 해서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닐 뿐만 아니라 ‘거대한 눈’이 되어 관찰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게도 됩니다. 독서라는 것이 쓰인 것을 그냥 읽어 내려가는 활동이기도 하지만, 능동적으로 반응하며 의문을 제기하게 되는 활동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독서와 쓰기가 침투하기를 원했어요. 『런던 유령』은 바로 버지니아 울프를 ‘다시 쓰기’에 대한, 또는 ‘다시 쓰기’를 위한 책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한순간의 반짝거림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전적 소설이라 불리는 『등대로』는 3부로 이루어져 있다. 하루 일을 담은 1부, 10년을 담고 있는 2부(분량상 가장 짧다), 다시 이틀간을 다룬 3부.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이혼하고 누군가는 인생이 달라졌지만 그저 한마디 언급으로만 지나갈 뿐이다. 짧게 처리된 이유는 이것들이 중요하지 않아서일까?

누군가의 말은 중요한 것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본문 54쪽)

『등대로』에서 램지 부인이 갑자기 쓰러져 죽었고, 딸 프루는 아이를 낳다가 죽었고, 아들 앤드루는 세계대전 중에 죽었다. 민터와 폴의 결혼은 실패로 끝났다. 이와 같은 사건들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다뤄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 ‘딸 프루가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 이 문장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전해질 보편성이 담겨 있는 것이다. (본문 155~156쪽)

의식의 흐름이라는 것은 단순히 스타일상의 기교가 아니라 버지니아 울프에게는 현실이었다. 고흐에게, 모네에게, 피카소에게 세상이 인식되는 방식으로 그들은 그림을 그렸고 버지니아 울프 역시 자신에게 인식되는 방식으로 글을 썼다. 그렇게 울프의 작품들은 낯설고 정교하고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것들로 탄생했다. 『파도』를 집필할 당시 “완전히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런 작품을 쓰는 나 자신을 매우 존경한다”고 버지니아 울프는 일기에서 적는다. 완전히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하는 시도, 그것은 인생에서 그녀가 했던 싸움과 닮아 있다. 『런던 유령』은 버지니아 울프를 닮아 있고, 또한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들을 닮아 있다. 이 책을 통한 버지니아 울프 읽기가 완전히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런던 유령』은 지금껏 존재한 적 없는 픽션 읽기와 픽션 만들기에 대한 책이다. 우리는 『런던 유령』을 통해 버지니아 울프를 이해할 순 없어도 적어도 그녀가 되어 볼 수는 있다. 이것은 놀라운 경험이다. 어제와 다르다 할 수 없는 오늘 속에서 타인과의 공동 경험을 인식하고,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을 우리는 던져보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건국대학교에서 영미문학비평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7년 현재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소속 NRF 학술연구교수로, 난민을 둘러싼 언어.공간.건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제인 오스틴, 샬롯 브론테, 에드거 앨런 포,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고, 이를 반영한 독서 비평집 『책들의 그림자』를 펴냈다. 그 외 질병.죽음.노화의 문제를 가지고 『죽음, 지속의 사라짐』, 『질병, 영원한 추상성』을 발표하였으며, 『내 몸을 찾습니다』 외 몇 편의 공동서에 참여했다.
『런던 유령』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세 편과 거리 산책을 주요 모티프로 삼는다. 출몰에 가까운 거리 배회는 관찰뿐만 아니라 사유의 시간으로, 커다란 내적 활동을 일으킬 만한 주요 활동이다. 병약한 버지니아 울프조차 집요할 정도로 산책을 감행했다. 그러한 저자의 성격은 『댈러웨이 부인』을 비롯한 소설들 속에 여실히 드러난다. 여러 인물들이 배회하며 묘사하는 런던지도에서 그들의 세계에 대한 감각과 이해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독자들도 그들과 함께 걸으며, 세계의 보편적 감각을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목차

프롤로그
1. 정말이지 지금 당장 연필 하나가 꼭 필요해
2. 오늘 저녁 파티 잊지 마!
3. 당신의 사랑이란 뭐죠?
4. 부엌 식탁을 경험한다는 것
5. 사람들은 계속해서 지나가고 있어
6. 나는 변화하고 있었다
7. 런던 유령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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