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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낚시통신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에세이

연어낚시통신

소장종이책 정가14,000
전자책 정가35%9,100
판매가9,100

연어낚시통신작품 소개

<연어낚시통신> | 책 소개 |

한국을 떠나 캐나다 부차트 가든의 정원사가 된 남자,
캐나다 서부해안에서 바다 연어낚시에 도전하다
이민자로서 정원사로서 그리고 초보 낚시꾼으로서 겪은 중년의 성장기

고향을 찾는 연어들을 만나기 위해 자그마한 모터보트를 마련했다. 5년 전이다. 캐나다 밴쿠버 섬과 미국 워싱턴 주의 올림픽 반도를 갈라놓는 후안데푸카 해협. 내가 연어낚시를 하기 위해 300번 남짓 출조해 누비고 다닌 바다다.
처음 몇 달 동안은 연전연패였다. 물길조차 분간을 못 하는 초보 낚시꾼은 한없이 어리석은 존재였고 대양의 북반구를 오르내리는 긴 여정 속에서 살아남은 연어들은 영리했다. 엔진 소리를 듣고 위험을 감지했고, 배에서 흘러나온 미세한 전류에도 몸을 피했다. 베링 해의 차가운 물살을 가르며 단련된 이들은 또 강인했다. 수면을 박차고 뛰어올라 공중제비로 입에 걸린 낚싯바늘을 빼냈다. 모처럼 만난 대물을 힘으로 제압하려 했지만 낚싯줄을 끊고 유유히 사라지기도 했다.
바다도 내 편이 아니었다. 무시무시한 삼각파도를 일으켜 연어를 쫓던 배를 가둬버렸다. 연어들이 한창 먹이 사냥에 나설 때 거센 물살을 토해 조그마한 보트를 밀쳐냈다. 난데없이 불어 닥치는 비바람,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지뢰밭처럼 숨은 암초지대까지. 연어들이 사는 터전으로 들어간 무모한 초보 낚시꾼에게 하루해는 짧기만 했다.
- 프롤로그에서


정원사의 좌충우돌 바다 연어낚시 도전기

“사는 나라가 바뀌었다고 돌아갈 고향마저 달라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간절한 향수를 가슴에 묻고 살며 멀어진 귀향에 더 애태운다.
그렇게 새로운 세상을 찾아 나선 길에서 연어는 내 길동무였다.”

저자 박상현은 캐나다 빅토리아에 있는 세계적인 정원 부차트 가든의 유일한 한국인 정원사이다. 캐나다의 관광 명소이기도 한 이곳은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부차트 가든의 정원사로서 그리고 이민자로서 겪은 소회를 꽃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로 펼쳐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를 출간하고 4년 만에, 그가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왔다.
《연어낚시통신》은 그가 캐나다에서 취미로 시작한 연어낚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가 살고 있는 캐나다 빅토리아는 태평양과 연한 서부해안의 섬으로, 가장 대중적인 취미인 바다 연어낚시가 일상인 곳이다. 저자와 함께 일하는 부차트 가든 정원사들은 정원 일 중에 연어낚시 이야기를 나누고, 오후 시간이나 주말에는 어김없이 바다로 연어낚시를 나간다. 물론 프로급의 실력을 가진 오랜 경력의 조사(釣士)들도 있으며, 이들에게 낚싯배는 필수다.

이런 분위기에서 저자 역시 바다 연어낚시의 즐거움에 눈뜨게 되고 결국 자신의 배까지 장만한다. 돼지머리 대신 돼지저금통을 올리고 캐나다 동료들과 함께 고사까지 지낸 배를 바다에 띄우지만, 초보 낚시꾼에게 연어는 쉽게 오지 않았다.
강과 달리 바다 연어낚시는 움직이는 배로 유인하는 끌낚시이다. 배의 움직임과 방향이 중요한 만큼 따져보고 알아야 할 것들이 수두룩하다. 낚시채비의 종류도 많고 그 선별도 까다로울뿐더러, 무거운 납덩이에 달아 연어 종류에 따라 선별해 내리는 채비의 수심도 달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배의 속도를 조정하며 끊임없이 바다의 상태를 살펴야 하기에, 낚시의 종합예술이라 할 만하다.
동료 정원사를 스승으로 모시고 배워도, 새롭게 알아야 할 것들이 끝없기만 한 드넓은 연어낚시의 바다에 한국인 정원사는 제대로 빠져들고 만다. 바다에 나가도 빈손으로 돌아오는 날들이 적지 않자 포기하려 했지만, 동료와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초보 낚시꾼은 못 말리는 연어낚시광으로 변모해간다. 그리고 16.3킬로그램의 대물 왕연어를 낚기에 이른다. 그 모든 과정을 저자의 진솔한 입담으로 책에 실었다.


‘떠남과 회귀’의 상징 연어를 낚는 이민자의 일기

저자는 연어낚시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연어의 생태적 특성을 알고자 고시공부하듯 책을 파고들었다. 여기에 동료 정원사들에게서 노하우를 얻고, 낚시를 다녀올 때마다 꼼꼼히 일지를 기록하다 보니, 연어라는 생명체의 삶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그래도 연어를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커진 그는 한국에 왔을 때 강원도 양양의 연어 인공부화장을 견학, 캐나다에서도 인공부화장을 찾는 등 연어의 다채로운 삶에 관심을 기울인다. 모든 새끼 연어가 바다로 나가지 않으며, 바다로 나간다 해도 근해에 남는 연어들이 있으며, 용기를 내어 먼바다까지 나간 세상의 모든 연어는 결국 베링 해에서 모인다는 사실. 이렇게 저마다의 삶을 사는 연어들을 보며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아들, 겁 없이 상경했던 젊었던 자신, 결국 세상으로 나가지 못했던 안타까운 친구, 말년에 고향을 지키는 친지 들을 떠올린다.
주된 소재는 연어낚시지만,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는 그곳에서의 삶과 자신을 성찰하는 메시지로 연결된다. 연어를 알수록 사람의 삶과 겹쳤고, 그가 꺼낸 이야기는 그곳의 삶과 자신을 성찰하는 메시지로 전해진다. 그는 이전 책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로 타국의 생활을 차분히 들려주고 있다. ‘떠남과 회귀’의 상징인 연어에 애착이 깊어질수록, 그런 감정이 오롯이 글에 반영되었다. ‘한국을 떠난다는 것’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시점에, 이미 떠난 사람이 들려주는 진솔하고 세밀한 이야기가 낚시담과 함께 펼쳐진다.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홀리 크랩!”
선장의 입에서 ‘이럴 수가!’ 하는 속어가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생각보다 훨씬 큰 놈이었던 모양이다. 어느새 커다란 뜰채를 쥔 선장은 연어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뱃머리를 요리조리 잡아주며 덩달아 신나 있었다. 이제 불과 5미터도 남지 않았다. 딸려온 연어의 검푸른 등이 또렷이 보였다. 난생처음 보는 대물이었다. 선장이 뜰채를 내밀려는 찰나, 연어가 다시 바다 속으로 내달렸다. 낚싯줄을 끊어내려는 듯 거칠게 내달았다. 윙윙윙윙. 릴이 돌아가며 숨 가쁜 소리를 토해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선장은 아예 엔진을 꺼버리더니 뜰채를 들고 조심스럽게 다가섰다. 이제 사정거리 안이라고 느낀 순간 선장이 날렵하게 뜰채를 물 속으로 넣었다. 그물망 속에서 펄떡거리던 연어가 선장의 손에 이끌려 갑판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족히 1.5미터는 돼 보였다. 연어가 무사히 올라온 것을 본 형님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다른 일행도 이 믿기지 않는 장면에 할 말을 잃고 감탄사만 쏟아냈다. 연어를 기절시키고 무게를 확인한 선장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 마이 갓! 39.5파운드야! 아마 올해 빅토리아 근해에서 잡은 연어 중 제일 큰 것 같아.”
대략 18킬로그램이다. 정육점에서 산 돼지고기로 치면 약 서른 근이다. 다시 시동을 건 선장이 어디론가 급히 무전을 날렸다. 올해 잡은 가장 큰 연어를 확인해보려는 모양이었다. 몇 군데 알아본 그가 환한 얼굴로 말했다.
“지금까지는 이 연어가 올해 최고기록이래요. 연말까지 석 달 남았지만 아마도 깨기 힘들 겁니다.”

“너, 아직도 GPS 없이 낚시하니”
“그런데. 왜”
“이번에 내 GPS를 해경들이 쓰는 최신 장비로 바꾸려 해. 혹시 필요하면 예전의 것은 네가 가져가.”
그래도 거저 받을 수는 없어 시세를 알아보고 값을 치렀다. 리키가 직접 우리 집에 와서 GPS를 달아주고 사용법을 알려줬다. 고마운 마음에 집에서 저녁밥을 대접했는데, 미역을 넣고 끓인 된장국을 아주 맛있다며 먹었다. 그런데 이게 웬 횡재인가? 숟가락으로 연신 미역국을 떠먹던 리키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말이야, 그동안 낚시를 하면서 좋은 포인트들을 GPS에 다 저장해뒀어.”
“정말이야”
“그렇다니까. 근처 바닷가에 가보면 조그맣게 물고기 표시된 곳이 화면에 뜰 거야. 그게 바로 내가 해둔 표식들이야.”

횟감 연어를 냉장실에서 녹여 초밥과 연어회 준비도 마쳤다. 냉장실 해동은 연어 본래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얼었던 연어를 그냥 상온에서 녹여 먹었더니 비린내가 많이 났다. 궁리 끝에 김치 냉장고나 냉장실에서 천천히 해동했더니 잡내가 전혀 없는 맛있는 연어를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회심의 역작 ‘오리엔탈 드레싱 연어 시금치 샐러드’. 어느 잡지에서 우연히 보고 만들어보았는데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어 요리가 되었다. 집에 손님이 찾아왔을 때 내놓아도 항상 좋은 평을 받았다. 마늘, 양파, 쪽파 따위를 간장과 참기름, 레몬즙, 식초, 올리브오일과 섞어 소스를 만들었다. 여기에 레몬껍질을 얇게 갈아 섞어주면 상큼한 맛이 배가된다. 연어는 초밥용으로 썰듯 얇게 잘라 올리브오일, 후추, 레몬즙과 소금을 약간 뿌려 밑간을 해둔다. 그러고 넓은 접시 가운데에 샐러드용 시금치 싹을 올리고 주변을 한 조각씩 롤을 말아 둘러 세운다. 그 위에 오리엔탈 드레싱을 살살 끼얹으면 끝이다.

내가 연어낚시를 위해 배를 정박시키는 마리나에는 인공부화된 뒤 돌아온 연어의 머리를 기증받는 자그마한 상자가 비치돼 있다. 잡아 온 연어를 손질하는 헛간 한편에 있다. 나도 연어를 손질하다 기름지느러미가 없는 인공부화 연어를 확인하면 그 머리를 상자에 넣어 기증한다. 맛있게 구워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꾹 참고 그렇게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연어의 종류, 잡힌 지역과 기증자 인적사항을 자그마한 종이에 쓰고 연어 머리에 매달아 나무 상자 속에 넣으면 끝이다.
흥미롭게도 연어 머리를 수거해 간 수산해양부는 매년 기증자들에게 편지를 보내준다. 편지에는 내가 기증한 연어 머리에서 인식표가 발견됐는지 여부와 발견된 경우 그것이 어느 해에 어떤 부화장에서 내보낸 연어였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그해에 기증된 연어 머리 가운데 몇 마리에서 이런 인식표가 검출됐는지도 알려준다.


저자 프로필

박상현

  • 국적 캐나다
  • 출생 1967년
  • 학력 영국 시티대학교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정책 석사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 경력 한국디지털 위성방송
    DSM전략홍보팀
    미디어오늘 기자
    언론노보 기자

2014.12.0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 저자 소개 |

박상현
1967년 전남 신안의 한 섬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시티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정책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언론노보>와 <미디어오늘> 기자로 활동했으며, DSM(Dacom Satellite Multimedia) 전략 홍보팀과 한국디지털위성방송(SkyLife)에서 일했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가족과 함께 캐나다 빅토리아로 이민, 2008년부터 그곳에 있는 세계적 정원 부차트 가든에서 정원사로 일하고 있으며, 가이아 컬리지에서 친환경 조경 디자인 코스를 이수했다. 저서로는 이국땅에서 꽃과 나무를 기르며 깨달은 삶의 단면들을 엮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2012)가 있다.
《연어낚시통신》은 그가 캐나다에서 취미로 시작한 연어낚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캐나다 서부해안에서 대중화된 바다 연어낚시는 그곳의 일상이기도 하며, 함께 일하는 정원사들의 공통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민자로서 정원사로서 그리고 초보낚시꾼으로서 성장해간 그동안의 이야기를 펼쳐 보이며, 강으로 돌아온 연어가 아닌, 바다를 유영하는 연어를 배로 쫓는 생생한 낚시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목차

| 차례 |

프롤로그 | 연어를 보면 사람이 보인다

1부 | 연어낚시꾼의 탄생

연어앓이가 시작되다
배를 사고 말았다
캐나다 사람들과 고사를 지내다
홍연어 떼가 바다를 뒤덮다
초보 낚시꾼에게 연어는 오지 않았다
아침식사 전에 연어를 잡아 오겠소
삼각파도에 갇히다
저마다의 낚시법이 있다
드디어 대물을 낚다
사랑하는 배와 작별하다

2부 | 연어가 건네온 이야기

연어와 함께 한국에 가다
사람은 연어에게 책임이 있다
내 아들도 결국 바다로 향했다
강에서도 연어가 산다
무리의 맨 앞에 리더가 있다
강을 나온 연어는 베링 해로 향한다
연어처럼 돌아가 꽃을 심으리
낚시는 취미지만 요리는 의무다
연어의 이야기를 받아적다
연어에게도 국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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