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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블러드머니 상세페이지

소설 SF 소설 ,   소설 영미소설

닥터 블러드머니

필립 K. 딕 걸작선 3
소장종이책 정가13,500
전자책 정가30%9,400
판매가9,400

닥터 블러드머니작품 소개

<닥터 블러드머니> 여기저기 불꽃이 있었다. 연기와 화염이 보였다.
저게 뭔지 알고 있었다. 죽음이야.
죽음이 빛나며 지구의 생명을 불태워버리는 거야.

과학소설계의 셰익스피어, 필립 K. 딕
그가 그려가는 핵폭발, 그 후의 이야기

1965년 네뷸러상 후보작이었던 『닥터 블러드머니』가 폴라북스의 ‘필립 K. 딕 걸작선’으로 출간되었다. 출간 당시 책의 제목을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혹은 나는 어떻게 걱정하기를 그만두고 폭탄을 사랑하게 되었나>에서 패러디하여 화제가 되었던 이 작품은 핵폭발로 인한 대재앙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SF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핵폭발 이후, 모든 것이 사라진 세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재난을 대처해나가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초능력자와 돌연변이 생물, 그리고 방사능으로 불구가 된 사람들. 필립 K. 딕이 창조해낸 디스토피아는 기괴하기 짝이 없지만 그 중심에는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삶을 꿈꾸는 인간이 있고, 이들의 모습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다.

핵전쟁 후,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핵전쟁이나 대규모의 전염병과 같은 대재앙 뒤의 이야기는 SF에서 즐겨 다루는 주제로, 영화와 소설 그리고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변주되어 왔다. 그것은 대재앙 후의 황폐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휴먼드라마이기도 했고, 영화 <X맨>처럼 초능력을 갖고 태어난 돌연변이 인류의 활약을 그린 액션 활극이기도 했다. 하지만 20세기 미국 SF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손꼽히는 필립 K. 딕은, 대재앙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닥터 블러드머니』에서 다른 작가들과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그의 작품 속에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웅이나 코끝이 시큰해지는 휴먼드라마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닥터 블러드머니』에는 먼 거리에서 물리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초능력의 소유자와 죽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어린아이 등, 비현실적인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작가는 이들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심지어 딕은 재앙의 시작인 핵폭발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조차 모호한 채로 남겨둔다. 그가 중요하게 다룬 것은 어떤 것이 현실인지, 또 왜 그렇게 되었는지의 인과관계에 관한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 각자의 정신세계이기 때문이다. 필립 K. 딕은 『닥터 블러드머니』에서 대재앙에 맞닥뜨린 이들이 어떻게 현실을 받아들이는지를 등장인물의 내면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는 폐허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작가가 희망이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평생 불안정한 정신으로 약물에 의지한 채 불행한 삶을 이어가면서도 끝없이 인간과 인간의 미래를 탐구했던 작가 필립 K. 딕. 그가 이야기한 혼란과 혼미함으로 가득 찬 세상은, 우리에게 무서울 만큼의 기시감을 준다. 그리고 『닥터 블러드머니』는 기괴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예지를 가진 선구자적 몽상가로서의 작가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 줄거리

핵실험 실패로 인해 대규모 방사능 피해를 입은 지도 몇 년이 지난 1981년의 어느 날, 미 항공우주국은 화성에 인류가 살아갈 새로운 거주지를 마련하기 위해 데인저필드 부부를 화성으로 보내려 한다. 데인저필드 부부가 출발하는 모습은 전국에 방송으로 중계되고, 사람들은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구를 떠날 날이 곧 올 거라는 희망을 품은 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우주선이 무사히 출발하고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 순간, 갑작스럽게 핵폭탄이 터지고, 세계는 파괴된다.
그로부터 7년 뒤, 인간이 이룩한 모든 것이 파괴된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소수의 생존자들은 무너진 세상을 재건하려 애쓰고 있다.
한편, 화성으로 떠나는 우주선에 탑승했지만 핵폭발 때문에 지구 궤도에 묶여버린 데인저필드는 지구 주위를 돌며 지상의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책도 읽어주는 DJ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방송은 살아남은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매개체인 동시에, 이들에게 살아갈 힘을 주는, 희망의 상징이었다.
그렇게 재건의 기운이 꿈틀대고 있을 무렵, 기형아로 태어나 항상 사람들의 멸시를 받으며 살아오던 한 남자가 자신이 가진 기이한 능력을 이용해 데인저필드를 없애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하나로 묶어주던 정신적 지주와 그를 없애려는 한 남자. 파괴와 재건, 없애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지금 세상의 미래를 건 사투가 펼쳐진다.

■ 본문 중에서

내가 왜 죽은 쥐를 먹는다는 거야? 스튜어트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환생해서 그렇게 살아야 한다니 끔찍한 세상이 분명해. 요리도 안 하고 잡아서 그대로 삼켜버리다니. 가죽도 안 벗기고 먹을지도 몰라. 꼬리까지, 전부. 스튜어트는 몸을 떨었다.
이래서야 도대체 어떻게 새 역사의 시작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겠어? 스튜어트는 화가 났다. 자꾸만 그놈의 죽은 쥐만 생각나니 말이야. 난 지금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장엄한 광경에 몰입하고 싶다고. 그런데 사장님이 뽑아버린 방사능에 오염된 사디스트 같은 병신자식이 머릿속에 집어넣은 쓰레기만 떠오르잖아. 빌어먹을!

지금이었다. 폭탄이 터질 거라는 느낌이 왔다. 몸 안에서 느껴졌다. 쾅. 쾅. 쾅. 쾅. 폭탄이 터졌다. 아니면 군대에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쏘아 올린 것일지도 몰랐다. 폭탄을 저지하기 위한 방어수단일 수도 있었다. 나 좀 내려가자. 스튜어트가 생각했다. 최대한 낮게. 땅에 달라붙게 해줘. 스튜어트는 몸을 돌리며 아래로 힘을 주었다. 스튜어트 위에 쌓인 다른 사람들은 코트와 소맷자락에 숨이 막히고 있었다. 스튜어트는 기뻤다. 숨 쉬는 건 상관없었다. 사방이 꽉 차 있는 느낌이 좋았다. 숨을 쉴 필요는 없었다. 눈을 감았다.
쾅. 쾅. 쾅
땅이 들썩였다. 우린 괜찮을 거야. 여기 있으면 안전해. 안전한 곳에 있으니 안전해. 머리 위로 지나갈 거야.

“월터, 우린 지금 공격을 받고 있어. 신이시여 구원해주소서.”
이미 죽은 자의 목소리였다. 목소리가 느낌이 전혀 없이 공허했다. 그리고 곧 조용해졌다. 목소리가 사라졌다.
“누구한테서?” 월터 데인저필드가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피켓을 든 폭도가 떠올랐다. 벽돌을 던지는 성난 군중도 떠올랐다. 미치광이들이 공격한 건가?
그는 간신히 몸을 고정하는 띠를 풀어내고 창문을 통해 아래쪽에 놓인 세상을 바라보았다. 구름과 바다, 지구의 모습이 보였다. 여기저기 불꽃이 있었다. 연기와 화염이 보였다. 조용히 우주 공간을 움직이면서 지구 곳곳에 흩어진 불꽃을 내려다보던 그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저게 뭔지 알고 있었다.

어느 순간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 프레드의 파인 푸드에서 하피가 자신의 모습을 봤다고 했던 게 기억났다. 하피는 스튜어트가 쥐를 날로 먹고 있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하지만 그 후 일어난 일들로 인한 흥분과 두려움 때문에 그만 잊고 있었다. 그 기형아가 봤던 광경이 바로 지금이었다. 사후 세계 따위가 아니라 바로 지금!

※ ‘필립 K. 딕 걸작선’ 출간의 의의

세상을 떠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필립 K. 딕은 여전히 그 문학적 가치가 새롭게 재평가되는 작가이다. 생전에 그는 주류 문학계에서는 ‘싸구려 장르 소설 작가’로 폄하되고, SF 문학계에서는 인간성을 탐구하는 특유의 주제의식 때문에 팬들에게 외면당한 불운한 작가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작품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와 시대를 초월한 상상력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의 권위 있는 비영리 출판사인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는 미국문학 총서(마크 트웨인부터 헨리 제임스까지 미국 문학의 거장들의 작품을 수록한 방대한 작가 선집으로 미국문학 작품으로 인정받은 작가만이 그 이름을 올릴 수 있다)에 필립 K. 딕을 올려놓으며 재조명했다. 그 자체로, 그의 작가적 입지가 미국문학에서 얼마나 중대하게 다뤄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는 그의 작품이 장르라는 이름으로만 한정지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필립 K. 딕 전문가인 조나단 레섬이 편집한 이 장편소설 선집에는 휴고상 수상작인 『높은 성의 사나이』와 존 켐벨 기념상 수상작인 『흘러라 내 눈물, 하고 경관은 말했다』 , 그리고 말년의 걸작인 『발리스』 3부작 등 총 12편의 장편소설이 수록되어 있으며 폴라북스에서 2013년 완간될 예정이다.
해외 거장의 경우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체계적으로 소개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 걸작선은 국내에서 SF 거장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기념비적인 첫 출발이 될 것이다.

“협잡꾼들에게 둘러싸인 [진정한] 몽상가.” _ 스타니스와프 렘

일부 SF 애독자들은 과학보다 소설을 우선시했다고 필립 K. 딕을 탓했고, 그가 전형적인 스페이스오페라를 쓰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딕이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점점 물질주의적으로 변해가며 매스미디어의 지배가 강화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문제와 영적인 생존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어떤 고전 선집에든 포함될 가치가 있는 작가이다. _ 데이비드 헬먼

딕은 시대를 앞선 작가가 아니라 소름끼칠 정도로 시대와 동조同調된 작가였다. 그가 죽은 지 20년이 되어가는 지금, 코미디, 멜랑콜리, 파라노이아로 점철된 그의 소설들은 소름끼치는 21세기를 맞이하려는 우리들이 처한 상황과 공명한다. _ 《샌프란시스코 게이트》

딕은 20세기를 살아간다는 사실에 관해 냉소적이면서도 가슴이 아플 정도로 절절한 작품들을 썼고, 그 사실로 인해 그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고독한 영웅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_ 조나단 레섬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 저자: 필립 K. 딕
1928년 시카고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일생을 보냈다. 미숙아로 태어난 직후, 쌍둥이 누이를 잃는 등 불안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성인이 된 후에도 안전강박증에 시달렸고 마약에 중독되었으며, 다섯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삶을 살았다. 1952년에 전업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여 36편의 장편소설과 100편 이상의 단편소설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딕은 평생을 생활고에 시달렸고, 죽기 몇 년 전에야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가 <블레이드 러너>로 처음 영화화되었지만 완성을 보지 못하고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결국 1982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사후에 원작소설들이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 <페이첵> <마이너리티 리포트> <임포스터> <컨트롤러> 등의 영화로 재탄생하면서, 오늘날 딕은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딕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초능력과 로봇, 우주 여행, 외계인과 같은 기존의 SF 소재와는 차별된 암울한 미래상과 인간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그리며 끊임없이 인간성의 본질을 추구해왔다. 1962년에 『높은 성의 사내』로 ‘휴고상’을, 1974년에 『흘러라, 내 눈물, 하고 경관은 말했다』로 ‘존 캠벨 기념상’을 수상했다.
1983년, 그의 이름을 딴 ‘필립 K. 딕 상’이 제정되었다. 생전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출판사들에게 외면당했던 그의 삶을 기린 이 상은 페이퍼백 단행본으로 처음 출간된 작품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름은 없지만 가능성 있는 작가의 작품을 선정하는 ‘필립 K. 딕 상’의 첫 수상작은 바로 ‘사이버 펑크의 성경’으로 불리고 있는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이다.

■ 옮긴이: 고호관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 과정에서 과학사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주)동아사이언스에서 과학동아 기자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아동서 『술술 읽는 물리 소설책』1, 2를 썼으며, 옮긴 책으로는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과 『SF 명예의 전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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