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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계연담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에세이

남계연담

김광순 소장 고소설 100선 14
소장종이책 정가12,000
전자책 정가20%9,600
판매가9,600
남계연담 표지 이미지

남계연담작품 소개

<남계연담> <남계연담>의 현전 이본은 3종으로서 모두 필사본이다. 김광순본(택민본), 장서각본, 서울대본이 그것이다. 택민본은 권지일과 권지이로서 2권 2책이고, 서울대본은 권지일, 권지이, 권지삼으로서 3권 3책이다. 한편, 장서각본은 현재 권지이와 권지삼만 남아 있다. 원래 권지일이 있어서 3권 3책이었으나 권지일이 망실되었기 때문에 낙질본이 되었다. 글씨 상태와 내용은 일정하지 않다. 오탈자의 위치가 서로 다르고 확대 부분과 축소 부분이 서로 다르다. 아마도 세 이본이 각기 다른 텍스트를 저본으로 삼은 듯하다.

본 도서에 실은 택민본의 내용을 보면 군담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고, 정치소설이라고 해야 옳을 듯하다. 창작방법에 입각해서 볼 때, 택민본은 특이한 측면을 지닌다. 사실주의의 구현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충신은 으레 초년의 고난을 잘 극복하고 후년에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하게 마련이지만, 택민본에서는 그렇지 않다. 충신인 유기의 고난은 후년으로 갈수록 점점 가중되고 있고, 급기야 목숨을 잃기까지 한다. 고소설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낭만적 구성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사실주의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이런 시각을 가질 때 몇 가지가 더 발견된다. 한국의 고유명사가 많이 나타난다는 점이 그 첫 번째이고, 어떤 인물도 완벽한 성정을 지니지 못했다는 점이 그 두 번째이고, 지형적 특성에 합당한 전술‧전략이 펼쳐진다는 점이 그 세 번째이고, 유기가 주인공이되 전체의 사건이나 인물 관계의 중심에 서 있지 않다는 점이 그 네 번째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유기행장劉基行狀>이나 <황명전皇命傳>과도 달라 보이므로 작자 혹은 필사자는 사실주의의 원리를 의도적으로 구현하려 했다고 할 수 있다.

택민본의 이본 가치는 적지 않다. 첫째, 작품 구성에 대한 필사자의 인식이 뚜렷하다. 유기劉基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하여 권지삼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 단서이다. 유기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남계연담>의 본질에서 비켜간다고 여긴 듯하다. 둘째, 필사자는 <남계연담>을 한국적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당대에 <남계연담>의 국적이 중국이라고 인식되었던 바인데, 필사자는 적지 않은 부분에서 한국의 정치‧군사‧제도적 용어를 구사했다. 셋째, <남계연담>이 ‘본전本傳’에 대한 ‘잇댄 이야기’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었다. <남계연담>의 ‘연담’을 ‘聯譚’으로 표기한 점이 그 단서이다. 장서각본이 ‘演談’이라 하고 서울대본이 ‘讌談’이라 한 것과 견주어볼 때 의도성이 분명이 있다. 이런 사안은 앞으로 깊이 따져서 검증해야 하겠으나, 이 정도만으로도 이본 가치를 높게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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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문화 시대’라 한다. 문화와 관련된 정보와 지식이 고부가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문화 시대’라는 말을 과장이라 할 수 없다. 이러한 ‘문화 시대’에서 빈번히 들을 수 있는 용어가 ‘문화산업’이다. 문화산업이란 문화 생산물이나 서비스를 상품으로 만드는 산업 형태를 가리키는데, 문화가 산업 형태를 지니는 이상 문화는 상품으로서 생산‧판매‧유통 과정을 밟게 된다. 경제가 발전하고 삶의 질에 관심을 가질수록 문화 산업화는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문화가 상품의 생산 과정을 밟기 위해서는 참신한 재료가 공급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만들어낼 수도 있으나,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그 훌륭함이 증명된 고전 작품을 돌아봄으로써 내실부터 다져야 한다. 고전적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하여 대중에게 내놓을 때, 과거의 문화는 살아 있는 문화로 발돋움한다.

이제 고소설에서 그러한 가치를 발굴함으로써 문화 산업화 대열에 합류하고자 한다. 소설은 당대에 창작되고 유통되던 시대의 가치관과 사고 체계를 반드시 담는 법이니, 고소설이라고 해서 그 예외일 수는 없다. 고소설을 스토리텔링,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새로운 문화 상품으로 재생산하기 위해서는, 문화생산자들이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게끔 고소설을 현대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고소설의 대부분은 필사본 형태로 전한다. 한지韓紙에 필사자가 개성 있는 독특한 흘림체 붓글씨로 썼기 때문에 필사본이라 한다. 필사본 고소설을 현대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쉽지가 않다. 필사본 고소설 대부분이 붓으로 흘려 쓴 글자인데다 띄어쓰기가 없고, 오자誤字와 탈자脫字가 많으며, 보존과 관리 부실로 인해 온전하게 전승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사라진 옛말은 물론이고, 필사자 거주지역의 방언이 뒤섞여 있고, 고사성어나 경전 용어와 고도의 소양이 담긴 한자어가 고어체로 적혀 있어서, 전공자조차도 난감할 때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고전적 가치가 있는 고소설을 엄선하고 유능한 집필진을 꾸려 고소설 번역 사업에 적극적으로 헌신하고자 한다.

필자는 대학 강단에서 40년 동안 강의하면서 고소설을 수집해 왔다. 고소설이 있는 곳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어디든지 찾아가서 발품을 팔았고, 마침내 474종(복사본 포함)의 고소설을 수집할 수 있게 되었다.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에는 고소설로서 문학적 수준이 높은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고 이들 중에는 학계에도 알려지지 않은 유일본과 희귀본도 있다. 필자 소장 474종을 연구원들이 검토하여 100종을 선택하였으니, 이를 <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이라 이름한 것이다.

고소설은 그 주제가 대체로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관념적이고 도식적인 결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고, 그 내용도 모두 비슷비슷한 경우가 많아 거의 천편일률적千篇一律的이라 할 수 있으며,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초월적인 힘이나 우연에 의하여 전개되거나 상황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고 하여, 쓸모가 없고 그 가치도 낮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다시금 반복하여 음미해보면, 이들 작품은 우리의 사상과 감정의 원천이며, 우리 민족의 본질적인 면을 가득히 가진 가장 한국적인 가치 있는 보배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고소설을 읽음으로써 우리 옛 선조들이 즐겨 사용했던 여러 사물이나 생각에 대한 용어를 알 수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그들의 사상과 감정 그리고 그들의 인생에 대한 태도를 이해할 수도 있으며, 이는 문장을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필사본 고소설은 우리가 문화민족이었다는 증거이며 한민족문화의 보고寶庫로서 우리 조상이 물려준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우리 고전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읽고 음미해 주기 바란다.


저자 프로필

신태수

  • 국적 대한민국
  • 학력 경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석사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 경력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경일대학교 교육문화콘텐츠학과 교수

2017.07.1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신태수 辛泰洙

경상북도 고령에서 태어났다.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경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일대학교 교육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는 지금까지 13권을 집필했다. 전공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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