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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배야, 우리가 봄이다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에세이

창배야, 우리가 봄이다

소장종이책 정가14,000
전자책 정가30%9,800
판매가9,800
창배야, 우리가 봄이다 표지 이미지

창배야, 우리가 봄이다작품 소개

<창배야, 우리가 봄이다> 가난에 내몰리고 인문계에 못들어 기죽은 공고 아이들의 교실.
‘너희를 절망 속에 내버려 두지 않겠어.
너희가 외로움 속에 시들어 가는 것을 보고 있지만 않을 거야.’
다짐하며 끝까지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는 교사가 있다.
냉기가 흐르던 교실에서는 마침내 아이들의 따뜻한 웃음소리가 배어 나온다.

책에는 부산 경남공고에서 이상석과 아이들이 함께 지냈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20대에 처음 교사가 된 이상석 선생이 쉰이 넘어 만난 공고 아이들. 세상이 변했다고, 아이들이 변했다고 학교를 떠나는 동료들도 있지만 이상석 선생은 다시 개학맞이 목욕을 하며 아이들을 만난다.
인문계에 못 들어 기죽고 가난한 공고 아이들은 절망하며 폭주족이 되고 공부 시간에는 엎드려 잠만 잔다. 언제나 아이들 편이 되려고 했던 이상석 선생도 때론 울컥 화가 치밀기도 하고 무너져 내리기도 하지만 멈출 수가 없다.
이상석 선생은 아이들과 허물없이 소주잔을 기울이고, 여름방학에 산에 오르고, 이야기를 나누며 글을 쓰고 시를 쓴다. 가난하게 사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이야기판을 벌이고 아이들은 삶을 나누면서 교실에서 살아나기 시작한다.
허허벌판 같은 세상에서 이상석과 아이들이 따뜻한 봄날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책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길을 보여 주는 책이다. 길은 멀리 있지 않다. 같이 이야기하고, 들어 주는 것. 거기에 길이 있다고 말한다.
책 곳곳에 둘도 없는 동무 박재동 화가의 그림이 들어 있어 감동과 재미를 더한다.
2014년에 나온 『도대체 학교가 뭐길래!』를 새롭게 정리해서 다시 펴낸 책이다.


출판사 서평

그래도 여전히 아이들은 따뜻하다 _ 나를 가르치는 아이들

거리를 지나는 교복 입은 학생들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나던 시절이 있었다. 거친 말이 오가는 대화를 듣고 줄여 입은 교복을 보며 “애들이 다 그렇지” 하며 비난과 체념 섞인 말을 하다가도, 애들이 살아 있음에 감사하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지켜 주지 못함에 미안해했다. 책에 실린 글을 쓸 당시 50대의 교사 이상석도 마찬가지다.
특활 부서를 정하는 시간, 기현이와 성현이는 줄넘기에서 달리기로 다시 풍물로 그러다가 이젠 서예반에 가겠단다. 얘들이 어른이 되면 어떻게 살까, 또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갈까, 이 선생은 한숨이 나온다. 3학년 2학기 공고 취업반 아이들 교실. 그래도 기말고사를 보려면 수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우리는 찌꺼래기들인데요” “우리 과는 성적순으로 딱 잘랐어요. 진학반 가고 싶어도 안 된다던데요. 성적에 밀리면 끝이지 시발……” 이러며 엎드려 잔다. 이 선생은 또 터진다. 앞에 빈 책상을 냅다 걷어차며 고함을 친다. 희정이가 낼모레 전학을 가기로 했다. 아버지가 또 직장을 옮겼단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틀, 사흘이 지나도 이별을 위한 행사 하나 안 한다. 가는 날 아침에도 별 반응이 없다. 이 선생은 화가 날 지경이다. “다 따라 나와서 인사해” 하고 소리치고 싶으나 참고 희정이 손을 잡고 교문을 향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게 다가 아니다. 기현이와 성현이는 조금 있다 커피를 뽑아 들고 와서는 책상 위에 놓고 가며 중얼거린다. “내 마음인데요.” 공부하기 싫다며 엎드려 자던 3학년 취업반 아이들은 자기네 삶을 시로 써 보자 했을 때, 이런 씨를 써낸다.

“친구가 개를 샀다길래
친구집에 놀러 갔다.
암컷이었다.
‘암컷이 더 비싸다 아이가, 수컷 사지 그랬노?’
‘개라도 여자랑 있고 싶었다.’
친구도 울고
나도 울고
개도 울었다.”

희정이가 작별 인사를 해도 그대로 앉아 있던 아이들은 교문을 향해 쓸쓸히 걸어가는 이 선생과 희정이 뒤로 “희정아, 잘 가” 하며 수십 개의 하얀 종이비행기를 날린다.
그럴 때마다 이 선생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선생 마음을 되려 이해해 주는 아이들이 고마워서, 펄펄 끊는 청춘들을 앞에 두고 나는 뭐 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기다려 주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내서 못내 미안한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어떨지 몰라도 아이들의 속마음은 세상이 아무리 변했어도 따뜻하다고 이 선생은 믿는다. 선생이, 어른이 기다려 주면, 기다려 주면 되는 것이다.

한 50대 교사의 열정과 애환
이 책은 이상석 선생이 2000년대 중반에 부산 경남공고에 있을 때 쓴 글들을 모은 것이다. 교육활동과 교단 일기를 엮어 펴낸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가 1988년에 처음 나왔으니 25년 여 만에 다시 만나는 교육 에세이인 셈이다.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는 당시 5판 30쇄를 발행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책에서 교사 이상석은 경남공고 아이들과 살았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준다. 1부(‘내 마음속 아이들’)는 이상석 선생이 만난 아이들 이야기, 2부(‘야들아 뭐 하노?’)와 3부(‘내 종례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는 저자와 학생들의 1년 생활을 시간순으로 엮었고, 4부(‘가난이 너희를 키웠구나’)는 가정방문 이야기이다.
이상석 선생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철철 넘치는 열정의 교사로 유명하다.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에서 보여 주었던 아이들에 대한 깊은 사랑과 교육 현실에 대한 분노는 여전히 읽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하지만 쉰이 넘어 만난 경공 아이들 이야기인 『창배야, 우리가 봄이다』에서 이상석 선생은 변한 세상과 아이들, 흐르는 세월 앞에서 조금은 힘이 부쳐 보인다. 야생성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안타깝고, 변하지 않는 학교의 모습에 절망하며,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개학맞이 목욕을 하고, 교장의 눈치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가정방문을 다니며, 아이들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한다. ‘저기 산이 있어 오르듯이’ 그에게는 함께 ‘살아가야 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대한민국 50대 평교사의 삶은 위태롭다. 아이들은 말이 잘 안 통한다고, 학부모는 늙고 고루하다며 좋아하지 않는다. 50대 교사의 경험은 학교에서 배척당하기 일쑤다. 50대 평교사의 명예퇴직이 많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몸은 늙어가지만 여전히 가슴 뜨거운 우리 시대 50대 교사들의 열정과 애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1952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1979년 교단에 선 뒤로 대양공고, 대양중, 성모여고, 중앙고, 부산진고, 경남공고, 양운고를 거쳐 2014년 정년을 맞아 신도고 아이들과 살고 있다. 전교조 결성에 참여한 일로 5년 동안 ‘거리의 교사’가 되기도 했다.
한국글쓰기연구회에서 이오덕, 권정생, 김수업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 ‘우리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공부했다. 지금은 《글과그림》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사람 사는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학생들 글을 엮어 《여울에서 바다로》 《있는 그대로가 좋아》를 냈고, 교육 활동과 교단 일기를 모아 엮은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는 5판 30쇄를 발행할 정도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 자신의 중·고등학생 시절 방황과 아픔 그리고 성장을 쓴 《못난 것도 힘이 된다》를 냈다. ‘굴종의 삶을 떨치고’란 글로 제3회 전태일 문학상을 받았다.

목차

1부 내 마음속 아이들

다른 샘들은 내 마음 몰라요 / 선생 맞아? / 학교를 떠난 아이1-우리 의석이가 니 봉이야? /학교를 떠난 아이2-이곳은 주례 부산 구치소입니다 / 자명종을 삽시다 / 내 속에 숨은 깡패 / 수지와 민들레 홀씨 / 하얀 종이비행기 / 아이들은 숨을 쉬고 싶다 / 다리 짧은 선생님

2부 야들아, 뭐 하노?

교단 25년, 새로운 시작 / 선샘, 나이가 몇 살……? / “내 마음인데요” / 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돌아쳤다 / 무상교육은 꼭 해야 할 일이다-장학생 추천 / 교문 지도라고? / 스승의 날 두 풍경 / 시험, 주눅 들기 연습 / 곤욕을 치른 줄도 모르는 젊은 검사 / 네 성의를 보여라 /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 야들아, 뭐 하노?

3부 내 종례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개학 첫날 할 일이 두발 지도? / “나는 안 쪽팔리는데요” / 공고 취업반 10월 / 나에게 가르칠 용기를 주소서 / 나는 이게 억울하다 / 학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 말문이 틔어야 한다 / “됐다, 아빠 담배나 사 피라” / 소박한 삶?당당한 가난 / 공고 3학년, 세상으로 나가기 / 이 아이들 이야기를 써야 한다 / 내 종례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 자! 떠나는 경태를 위하여!

4부 가난이 너희를 키웠구나

가정방문, 사랑의 밑자리를 까는 일 / 오늘부터 대망의 가정방문 / 둘째 날, 사상 일대를 돌았다 / 오늘은 민성, 지환, 민준이 집에 가 보았다 / “선생님들은 월급 많죠?” / 학비 면제, 다 해 주어야 할 형편이다 / 이진영, 신승엽, 김동현 집 방문 / 지하철 2호선 끝 마을까지 /
가정방문 마지막 날 / 가난은 사람을 사려 깊게 하지 / 따뜻한 봄은 언제 오려나

보고 싶을 거야, 너희들
다시 만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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