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부산 변두리 산중턱의 우리 동네는 햇살이 참 좋았습니다. 밥보다 자주 햇살을 받아먹었습니다. 얼굴 가득 눈부신 햇살에 눈물 흘리던 기억이 납니다. 해 질 무렵 함께 놀던 아이들이 각자 집으로 흩어지면, 혼자서 하늘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새가 날면 가슴이 뛰었고, 하늘이 거기 있다는 사실이 신비로웠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품기도 했습니다. 공부보다 자주 놀기를 일삼았고, 놀면서 세상을 위한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1999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문화사업부장, 휴사업부장 등으로 일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예술 경영을 공부했으며, 예술 치유에 관한 논문으로 전문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행복한 참 휴식을 나누고자 휴센터를 기획하고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마음을 쉬는 명상, 자기 치유적인 자연 건강 생활, 자연과의 교감, 순수한 몰입의 즐거움을 주는 예술이 우리 일상을 유토피아로 만드는 길이라 믿으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품은 한 생각이 세상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마음 한편으로, 이 생生은 역시 가볍고 즐거운 소풍이라는 마음도 키우고 있습니다.
<휴>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