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사상에 대한 탐구심보다는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 동력이었다. 석사에서는 교육 매체와 행동 데이터에 대한 연구를 했다. 인문학과 실증 연구의 균형을 늘 고민한다. 입시 논술 강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여 생계를 이끌어왔지만, 끝에는 연구자로 남고 싶은 사람이다.rn결국 가르치는 사람의 삶도, 학생과의 관계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리라 믿는다. 학생들에게 무언가 밀어 넣는 것보다 학생들로부터 ‘끄집어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사고력 개발과 라이프 코칭 분야로 옮겨왔다.rn초등학교 3학년 때 엄마의 손을 잡고 처음으로 백일장에 나갔다. 친구들과 노느라 아무런 상도 받지 못했고, 담임 선생님이 등 떠밀어 엄마부에 참여했던 엄마는 그 사이 열심히 써서 상도 받았다. 글을 쓰기보다는 거의 원고지를 갖고 놀다시피 했지만, 엄마는 내가 즐거웠으면 그만이라고 했다. 이후로도 몇 번, 원고지를 들고 풀밭에 나갔던 글짓기 대회는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자주 상을 받던 다른 친구는 자기 엄마가 슬쩍 와서 고쳐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그 친구는 나처럼 글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논술형 엄마들>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