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미유
귀엽고 발랄한 절친이 24살에 말했다.
“난 30살이 되기 전에 반드시 결혼할 거야!.”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흘러갔다.
“아니, 35살이 되기 전에는 꼭.”
“흑, 40살이 되기 전에는 반드시.”
그런 그녀가 36살에 큰 수술을 받고 죽다 살아났다.
처녀 귀신이 될 뻔했던 그녀는, 새 생엔 찐한 연애를 해 보겠다고 선언했다.
그녀 주위의 멀쩡하지만, 이상한 놈들 리스트에 배를 잡고 웃었다. 새 삶에서도 괜찮은 놈을 찾지 못하고, 데이트 사이트를 섭렵해서 안전한(?) 랜선 연인을 만들었다.
“사업 비용 부쳐 달라고, 러시아 가는 길에 들른다고 해서, 얼굴 보고 돈 부쳐 주겠다고 공항까지 갔었어, 아침에 비행기 탔다고 했는데, 오지 않았어. 울었어. 내 영혼까지 보듬어 주던 따뜻한 놈이었는데. 무조건 내 편이었던. 몇 개월 동안 행복했었는데….”
여전히 싱글에 모솔인 그녀와 함께 깔깔대고 볼 수 있는 로맨스를 쓰고 싶었다.
아, 이 소개 글은 정말 내 얘기가 아니다.
<막장이라도 괜찮아>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