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장만한 아파트를 잘못 팔아 6억을 손해 봤다. 팔고 나서 치솟은 아파트 시세를 보며 1~2년간 얼굴에 열꽃이 피어 잠도 제대로 못 잤다. 하지만 그 덕분에 빌라, 한옥으로 즐겁게 이사를 다녔고, 서울 서촌에 3층짜리 작은 집을 지을 수 있었으니 인생은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게 아니라고 믿는다.
월간지 [럭셔리]와 네이버 디자인판을 운영하는 [디자인프레스]에서 에디터와 편집장으로 일하며 수많은 건축가를 인터뷰했고, 집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았다. 여러 번 이사를 하며 각각의 집에는 저마다의 즐거움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아파트에서만 살았다면 억울할 뻔했다. 갤러리로얄에서 [건축가의 집] 토크를 진행했고, CGV에서는 [정성갑의 하우스토크]를 열었으며, [한 점 갤러리 클립]을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editor_kab)에서 일과 일상의 흔적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