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고 요리를 한다. 요리를 하다가 시를 쓴다. 오래도록 사랑해온 두 가지 일이 이제는 하나같이 여겨진다. 요리를 하면서 바다와 섬과 바람을 보았으며 어머니와 갯벌의 달빛을 만났다.
그러다보니 요리하는 시인이 됐고 어떤 계절은 향긋한 나물이 되고 어느 날 저녁 무렵의 노을은 잘 버무린 반찬이 됨을 자연히 알게 되었다.
한 그릇 접시 안에는 맛깔난 음식뿐만 아니라 만든 사람의 마음이 담기고, 육지와 바다의 감정이 쌓이고, 한 줄의 시가 묻어나온다.
1967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2015년 『신문예』 오늘문학상을 수상하며, 2017년에 방송대학교 수용미학문학상을, 2019년에 안정복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쭈소반(주), 좋은농부들(주) 대표를 역임하며 시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