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기를 좋아해 책 속에 파묻힌 삶을 꿈꿨지만 공연을 만나 덕후가 되면서 경로를 바꾸었다. 사회과학을 전공했으나 전공과 무관한 공연기획 일을 시작해 ‘덕후 출신 기획자’가 되었고, 넘치는 체력을 바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동분서주하며 10년 넘게 프리랜서로 살았다.
돈 되는 일은 뭐든 다하던 프리랜서가 직장인이 되어서도 변치 않는 유일한 업무는 글쓰기였다. 남의 공연, 남의 삶을 글로 옮기는 일을 하면서 ‘나의 글’을 쓰고 싶었다. 3학기에 걸친 논문 쓰기도 ‘나의 글’ 쓰기로 겨우 참아냈다. 그리고 딱히 전공분야 없이 닥치는 대로 쓰다 보니 어쩌다 출산의 기록을 출간하게 된 무근본의 글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