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김상현
조선의 대학자 정약용, 현대의 소설가를 만나다
『소설 정약용 살인사건』은 역사인식의 밀도를 낮추는 대신 현대적인 감각에 많이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작가 김상현은 죽은 줄 알았다가 되살아난 시체처럼 역사를 만나는, 고리타분한 소설의 유형을 벗어나고자 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은밀한 소문과 사건이 연이어지는 고향마을의 소식을 편지처럼 받아든 느낌이다.
떠나온 고향의 섬뜩한 이야기를 현재형으로 듣는 기분은 시체 이야기보다 얼마나 더 실감나고 짜릿할 것인가!
그래서 소설이 끝나는 순간, 강진은 살아날 것이고, 정약용을 둘러싼 시대도 오전에 검색한 기사처럼 남을 것이고, 우리의 오늘 하루도 역시 역사임을 느낄 것이다.
누가 정약용을 죽이려 했는가! 그런데 왜 정약용인가!
여기에 작가의 소설적 모험과 역사의 풍부한 재미가 숨어 있다.
작가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소설만을 써오고 있다.
강진은 몇 번을 다녀왔는지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정약용 살인사건>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