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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묘진

2022.03.0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 구묘진 邱妙津 (1969-1995)
Qiu Miaojin

대만의 전설적인 천재 소설가. 그가 대담하게 써 내려간 젠더 바이너리 레즈비언 감수성의 문장은 이후 대만 퀴어 문학과 LGBTQ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구묘진의 첫 번째 장편 소설『악어 노트鱷魚手記, Notes of a Crocodile』는 그의 가장 실험적이고 컬트적인 대표작으로 아시아 최초의 동성혼 법제화 국가인 대만의 ‘혼인평권婚姻平權’ 운동을 촉발한 소설이자 미래적인 모던 클래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대만 서쪽의 작은 마을인 장화현彰化縣에서 태어나 타이베이 시에 위치한 일류 학교인 제일여자고급중학을 졸업하고 국립대만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그의 천재적인 재능은 일찍부터 발휘되어 대학 시절에 이미 소설 『죄수囚徒』로 중앙일보 단편소설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고독한 대중寂寞的群眾』으로 대만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연합문학 중편소설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상담가로 일했으며 주간지 『신신문(新新聞)』의 기자로도 활동했다. 만 스물다섯 살이었던 1994년에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파리 제8대학에서 철학자 엘렌 식수Hélène Cixous를 스승으로 삼고 임상심리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이듬해인 1995년 그는 대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상인 중국시보 문학상을 수상했으나, 유작인 『몽마르트르 유서蒙馬特遺書, Last Words from Montmartre』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자살은 1990년대 인습과 차별로 가득 찬 외부 세계와의 내적 고투의 결과로 해석된다. 진짜 사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지만, 주방용 칼로 자신을 찔렀다는 보고가 지배적이다.
구묘진의 글쓰기는 아방가르드 영화 및 실험 영화의 비서사적 구조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그의 소설은 데렉 저먼Derek Jarman,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 감독의 유럽 예술 영화에 답하는 스타일을 취한다. 파리에 머무는 동안 구묘진은 「유령 카니발鬼的狂歡」이라는 단편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영화감독으로서 그가 만든 작품들은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보관되어 있다.

옮긴이 방철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타이베이 시에 위치한 국립대만대학 중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작가 구묘진과 비슷한 시기에 동 대학에서 수학하며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시공간을 겪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강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대만 작가 림해음Lin Haiyin의 『우리는 바다를 보러 간다』, 『아버지의 꽃은 지고 나는 이제 어린애가 아니다』 등이 있다.

“1987년 여름, 나는 타이베이의 국립대만대학 중문연구소를 졸업하고 귀국길에 올랐고, 이 책의 작가 구묘진邱妙津은 막 같은 대학의 심리학과에 입학했다. 비록 엇갈린 인연이었으나 구묘진의 『악어 노트』 속에 나오는 대부분의 공간은 바로 그 시절 나의 애환이 담겨 있었던 공간들이다. 해서 이 책을 번역하는 내내 작가가 마치 젊은 날의 나와 교류가 있었던 듯 때로는 나에게 하소연을 하려고 먼 길을 돌아 찾아온 듯한, 이상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했다. - 옮긴이의 말 <황당한 운명과의 불화> 중, 358p”

<악어 노트>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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