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말테 Malte Rhinow
내가 아는 말테 리노
누군가를 소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책 팔기 위한 소개라면 더욱 민망해진다. 그런데 말테 리노 교수에 대한 소개는 그런 민망함이 없어도 되니 좋다. 같은 교회의 동역 목사이기도 한 리노 교수는 나에게 참 특별하다. 그 인연이 거의 이십년 되지만, 직접적인 관련은 내가 독일로 유학 갈 때 써준 추천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엔 까막눈이라서 무슨 말인지 몰랐다가 눈의 비늘이 벗어진 후에 읽어보고 꽤 뭉클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통념상 독일 사람은 논리적이고 어쩌면 피도 눈물도 없이 재미없는 국민의 전형으로 기억되곤 하지만 서너 장 되던 추천사 속엔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온기가 담겨 있었다. 글이란 저자의 품성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리노 교수가 인간적 온기만 도는 맹탕이란 소리는 아니다. 학문적으로는 무척 성실하고 정직한 분이다. 학문이란 치우침 없는 질문과 비판의식에서 시작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독자들은 한국교회의 현실을 냉정하게 묻고 비판하며 대안을 찾아 제시하는 학자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난 이분이 어떤 고민으로 살아왔는지, 그리고 한국에서 어떤 시련을 겪어왔는지를 가까이서 보고 나누었기 때문에 책에 담긴 일련의 사건들과 내용이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감사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갇힌 감옥 안에선 빛을 보지 못한다. 그 감옥에서 나와 찬란한 빛이 감도는 운동장 앞에 서라! 그리고 그 빛 아래서 눈을 크게 뜨고 너의 자리가 어떠한지 직시하고 저항하여 새롭게 하라!” 이 책은 한국교회를 향한 말테 리노 교수의 따뜻하지만 비수 같은 목소리다.│최주훈 (중앙루터교회 담임 목사)
<서울에서 만난 루터>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