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3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다. 델프트대학을 졸업한 뒤 1916~1920년 중동과 극동에서 특파원 활동과 외교 관련 업무를 했다. 현대 전쟁의 세계적 특성을 현장에서 목격한 후 미국으로 이주해 버클리대학에서 사회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모교에서 정치학과 사회학을 가르치다가 예일대학으로 옮겨 국제관계학과 학과장으로서 예일대 국제문제연구소YIIS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지리와 지정학을 강조하는 국제관계에 대한 학제간 연구 방법을 발전시켰다. 1920년대 초 미국의 국제연맹과 세계 법정의 참여를 지지하는 윌슨주의자의 면모를 보였지만, 대서양 양측에서 이어지는 공황과 정치적 혼란을 보며 생각을 바꿨다. 이후 그의 연구는 모든 국제정치 주체들은 힘을 위해, 그리고 힘에 기초해 각종 정책을 추진한다는 현실주의적 인식에 토대를 두게 되었다. 1930년대 초에는 매킨더와 독일 지정학자들을 연구했을 뿐 아니라 국제관계에 있어 지리적 영향에 대한 심층 연구를 시작했다. 1938년에 발표한 두 논문 「지리와 외교정책」 1, 2는 대외 전략에서 지리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후 현실주의적 지정학 사상이 집결된 불후의 명저 『강대국 지정학』과 『평화의 지정학』이 발간됐다. 그의 지정학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세계 전략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냉전 시대 소련, 탈냉전 시대 중국에 대한 미국 봉쇄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