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황기록
그의 글을 보면 마치 황룡사 벽화 '노송도'에 부딪쳐 떨어진 까치가 된 기분이다. 엄연히 존재하는 소설과 현실의 벽을 터무니없이 허물어 버린다.
그래서 두렵다. 한번 시작하면 맹목적으로 매달려야 하고, 잔뜩 마음 졸여야 하고, 하릴없이 기다려야 하고....... 손끝으로 넘기는 백몇십 장의 페이지, 몇 시간 남짓한 그사이에 목젖은 또 얼마나 출렁거리는가.
사람 피 말리겠다 싶어 두 번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한다. 그래 놓고도 새로 찾아온 사랑 앞에 맥을 못 추고 무너지는 것이 사람인지라 또 눈에 띄면 당장 손안에 넣고 싶어 미치겠다.
이 사람, 편애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세작 암류흔>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