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成揆
‘북파 공작원 출신의 킬러와 고대의 비밀을 간직한 한 가문의 여전사가 뛰어드는,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대전투’라고 작가는 간단히 소개하지만, <死者의 새벽>은 실제로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오히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작품이다. 하드보일드에 액션에 추리에 역사, 호러, 민속, 주술… 밀리터리까지 서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死者의 새벽>이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꾸려져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목할 것은 이 작품을 가득 채우는 생생하고도 사실감 넘치는 장면들이다. 어두운 과거를 지닌 킬러에게 닥치는 기이한 이야기’라는 비일상적이고도 지극히 비현실적인 외피에도 불구하고 <死者의 새벽>은 너무나도 생생하고 실감 나는 장면들로 인해 뚜렷한 소설적 사실성을 획득하는 수작이다.
<사자의 새벽>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