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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라벤더

2025.03.1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그 날로부터 10년이 지났고, 이 책을 기획한 지 8년이 지났다. 『 나는 악마에게 기도했다 』는 그 날에서부터 비롯된 후회이자, 미련이자, 아직도 붙들고 사는 과거다.
그리고 드디어 저는, 그 후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을 시작하려 합니다.

나는 악마에게 기도했다 / ‘후회’ 그에게 갇힌 모든 사람에게 – 달빛 라벤더

***

이렇게 운을 띄워볼까 해.
이번엔,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이번엔 꽃이 지지 않았다고.

매번 내 가슴을 짓무르던 봄비가,
바닥에 밟힌 벚꽃 잎이 없었다고.
그래서, 괜찮은 건가 하고 지나가 버렸다고.

술을 끊은 지가 오래되어서,
아니면 다른 곳에 정신을 팔아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숨 막히지 않았다고.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
아직은 더 힘들어해야 할까.
아직은 더 미쳐있어야 할까.
얼마나 더 그런 시간을 보내야 할까.

오랜만에 술을 마셨는데, 죽을 것 같지 않아.
무언가 잘 못 된 걸까.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걸까.
왜 힘들지 않을까.
왜 괴롭지 않고, 왜 숨이 쉬어질까.
내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오늘은 무엇으로 내게 고통을 주어야 할까.

아직은 멀쩡해지는 게, 괜찮아지는 게 두려워.
난 더 아파야 하고, 더 고통받아야 하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고작 그것밖에 없어서.
우울에 빠져있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나의 하나뿐인 후회에게.

<나는 악마에게 기도했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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