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흐밀 흐라발
1914년 체코의 브르노에서 태어났다. 프라하 카렐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젊은 시절에 시를 쓰기도 했으나 독일군에 의해 대학이 폐쇄되자 철도원, 보험사 직원, 제철소 잡역부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마흔아홉 살이 되던 해, 뒤늦게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고 1963년 첫 소설집 『바닥의 작은 진주』를 출간하며 작가로 데뷔, 이듬해 발표한 첫 장편소설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프라하의 봄’ 이후 1989년까지 정부의 검열과 감시로 많은 작품이 이십여 년간 출판 금지되었음에도 조국을 떠나지 않았다. 해외 언론과 작가들로부터 ‘체코 소설의 슬픈 왕’으로 불리는 한편, 지하 출판을 통한 작품활동으로 낙오자, 주정뱅이, 가난한 예술가 등 사회 주변부의 삶을 그려냄으로써 체코의 국민작가로 각광받았다. 오늘날 ‘가장 중요한 현대 작가’로 평가받는 흐라발의 작품들은 체코에서만 3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30여 개국 언어로 출간되었다. 1997년 흐라발은 자신의 소설 속 한 장면처럼 프라하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려다 5층 창문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주요 작품으로 『영국 왕을 모셨지』 『너무 시끄러운 고독』 『시간이 멈춘 작은 마을』 등이 있다.
송순섭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체코 문학을 전공했다. 1993년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슬로바키아어과에서 강사로 재직했다. 공동 저서로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한국문학의 외국어 번역』(2004)과 『한국문학의 해외 수용 현황』(2005)이 있다. 옮긴 글로는 밀란 쿤데라의 희곡 「야곱과 그의 주인」과 바츨라프 하벨의 희곡 「재개발」, 보후밀 흐라발의 단편과 리보르 코발의 시집, 레나타 푸치코바의 『드보르자크의 삶과 음악』 등을 번역했다. 그 외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잭키 마론과 악당손』 등 현재까지 독일 아동 문학 작품 50여 편을 번역했다.
김경옥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체코어를 전공하고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야기꾼들』에서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를 옮겼으며, 그 외에 보후밀 흐라발의 『영국 왕을 모셨지』, 바츨라프 르제자치의 어린이책 『대장간 골목』 등을 번역했다."
<이야기꾼들>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