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김진주
평범하게 사는 게 싫었던 나는 2022년 5월 22일,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되었다.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이제는 간절히 평범하게 살고 싶다. 범죄피해자가 되고서야 깨달았다. 대한민국은 범죄피해자가 보호받는 세상이 아니었다. 부실 수사, 피해자 지원 부족, 보복 협박…… 이건 아니다 싶었다. 법을 공부하고, 언론에 발품을 팔고, 국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수사기관이 중상해로 처리하려던 사건을 성범죄 살인미수 사건으로 바꿔냈다. 가해자는 이런 나를 저주했다. 감옥을 나가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사건 직후 오른쪽 다리가 마비됐지만 기적처럼 마비가 풀렸다. 범죄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라는 기적으로 받아들였다. 국회와 언론에 가서 목소리를 냈다. 숨지 않겠다. 사회와 맞서 기꺼이 싸우겠다. 이 책은 그 선언이다.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