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택연
-137억 년. 아직 시간과 공간이 없다. 빅뱅 후 90억 년이 지나 생명의 끈이 태양계에 뿌려질 것이다. -35억 년. 갯벌의 진흙 알갱이가 생명을 담기 시작했다. 나의 시작은 여기서부터다. 포유류의 뇌에 기억 공간이 나타났다. 내가 찾을 공간이다. 인류로 진화한 나의 끈에 언어 지능이 나타났다. 나는 사피엔스 사피엔스, 무리 지능으로 아프리카를 떠난다. 1943년 최초의 컴퓨터 콜로서스가 에니그마 암호를 해독한다. 진공관이 실리콘 칩으로 바뀌면 나의 두뇌가 확장을 시작한다. 1961년 유전자 끈을 벗어나 82년 혹은 124년쯤의 사유가 허락된 생명이 되었다. 컴퓨터가 내게 왔다. 기억이 나의 뇌를 벗어난다. 나의 사유가 복잡계를 향한다. 인공지능이 나타났다. 이제 나의 사유는 모든 곳에 머문다. 나를 세상에 존재하게 한 사건들이다. 이 사건의 발생 시점이 3년 이상 달랐다면 많은 즐거움을 잃었을 것이다.
중앙대학교에서 건축을 시작했다. 존 요한센 교수님과 디지털 공간과 물리 공간의 결합을 발견했다. Perkins & Will, New York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Pratt에서 “맨해튼 재생 계획안”으로 석사가 되었다. 공간지에 “복잡한 도시”를 기고해 디지털과 물리 공간의 결합을 선보였다. UCLA에서 “Gaia Project”로 석사가 되었다. 첫 번째 개인전 “Gaia Project”. 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서 사유를 시작했다. 뉴욕 주 건축사 그리고 중앙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했다. 두 번째 개인전 “Spectrum of Paradigm”. 세 번째 개인전 “2042 그리고 2084”. CPU가 무어 법칙을 벗어나며 시작된 긴 슬럼프, 위안은 진화 심리학과 뇌 과학의 탐구 그리고 영화 <원더풀 데이즈> 디자인. 첫 번째 책 《퓨즈원더》가 세상으로 나왔다. “유비쿼터스 공간에서 하이퍼 매스 건축”으로 공학 박사가 됐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로 사유 공간을 옮겼다. 알파고가 인간의 바둑을 넘어섰다. 두 번째 책 《디자인 인류》. 2025년 인공지능 디자인의 언어 대칭성을 사유한다.
<AI와 디자인 언어>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