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대학교(트윈시티스) 토양학 교수. 천문학을 하려면 물리학이 기본이라는 말에 연세대학교 물리학과에 진학했다가 과학과 사회의 접점, 그리고 생태학에 눈을 떴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생태계 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그 무렵에는 캘리포니아 구석구석을 그만큼 다녀본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별을 공부하겠다는 어린 시절의 꿈이 먼길을 돌아 지구의 땅을 보는 토양학자의 삶으로 수렴했다. 삽을 쥐고 땅을 파고든 끝에 흙의 생성, 탄소 순환, 지형 발달과 생태학이 만나는 곳에서 중요한 연구를 내놓았다. 2013년 미국국립과학재단이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모범이 될 젊은 교수들에게 주는 가장 권위 있는 상 ‘CAREER’를 받았고, 현재 [미국토양학회지]의 부편집장을 맡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자연인 흙을 제대로 알리고자 개설한 학부강의 ‘세계 문화 속 땅과 사람들’로 2024년 우수 학부 강의상을 받았는데, 이 수업은 환경과학과 농학 전공자 외에도 예술 및 인문학도의 열띤 호응을 받고 있다. 2024년에는 독립영화인과 손을 잡고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흙의 숨: 진도 이야기]에 직접 출연해 인간과 흙이 맺는 관계를 삶과 죽음의 고리를 매개로 탐구하기도 했다. 탄소 순환, 지렁이, 산악 농경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한편, 선생으로서는 ‘사람을 생각하는 과학자, 삶을 즐기는 연구자’를 모토로 파워포인트 대신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는 수업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흙의 숨>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