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도쿄 기타토시마 군에서 태어났다. 만주 봉천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내고 일본으로 돌아와 도쿄 제국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며 끝내 의사의 길을 포기한다. 1947년 릴케와 하이데거의 영향을 받은 첫 시집 《무명시집》을 자비출판했다. 1948년 《길 끝난 곳의 이정표에》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1951년 〈벽-S. 카르마 씨의범죄〉로 제25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이 무렵 전위예술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일본공산당에 가입하지만, 1961년 당을 비판하는 글을 쓰고 제명당했다. 1962년 《모래의 여자》를 발표하여 이듬해 요미우리 문학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되고 프랑스 최우수 외국문학상을 받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후로도 도시인의 고독, 타자와의 소통 가능성을 주제로 《상자인간》 《밀회》 등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1973년 극단 ‘아베 고보 스튜디오’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사진 작가로도 활동하여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소설뿐 아니라 시, 희곡, 시나리오, 평론,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예술적 능력을 발휘한 그는 각종 장르를 아우르는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로도 평가받았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문제 작가 중 한 사람이며, 1993년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여러 차례 거론되었다./연세대 심리학과, 서울대 대학원 협동과정 공연예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산책하는 침략자》 《비교적 낙관적인 케이스》 《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등이 있다. 뮤지컬 〈데스노트(2022)〉 연극 〈소실〉 〈태양〉 〈산책하는 침략자〉 〈이퀄〉 〈우리별〉 〈용의자X의 헌신〉 등 다수의 작품을 번역했고, 〈응, 잘 가〉 〈곁에 있어도 혼자〉 등을 번안했다.
<제4 간빙기>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