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 시빌 그랭베르 (Sibylle Grimbert)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출판인. 1967년 재봉사 그랭베르 가문에서 태어나, 2013년 플랭 주르 출판사를 설립했다. Birth days(2000), Le Centre de gravite(2002), Toute une affaire(2009), Le vent tourne(2011) 등 다수의 작품을 썼고〈사회 풍자극을 이토록 잘 다루는 작가는 드물다. 그처럼 자신의 이름과 스타일, 유머, 기이함을 각인시킨 작가는 더욱 드물다〉며 주목을 받았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새로운 차원의 글쓰기로 도약한다〉는 평을 들은 그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불확실한 정체성, 가족 문제로 인한 신경증, 사회적 위선이라는 주제를 가로지르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 왔다. 또한 전쟁과 환경, 생명과 종, 인류세에 관한 사회적인 주제들을 세밀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탐구한다.『그 바다의 마지막 새』(2022)는 〈언어로 소통할 수 없는, 인간이 아닌 동물이, 우리 마음을 진정으로 움직이는 인상적인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동물을 기리는 책에 수여하는 3천만 친구 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더불어 르노도상, 페미나상, 고교생 페미나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프랑수아 소메르 문학상, 조제프 케셀 문학상, 아카데미 프랑세즈 모리스 준부아상을 수상했다. 소설은 1835년, 북유럽의 동물상을 연구하러 떠난 젊은 생물학자 오귀스트가 아이슬란드의 한 섬에서 우연히 멸종 위기종인〈큰바다쇠오리〉를 만나 관계를 맺는 이야기를 다룬다. 동물을 단순하게 의인화하지 않으면서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존재로 탁월하게 그려 내며, 종이 다른 존재와 지내며 생겨나는 호기심과 불신, 호혜와 애착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나아가 우리는 자연에 무엇을 빚지고 있으며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생명을 보존한다는 것과 한 종이 지닌 삶의 방식과 기억이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한 잊을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역 : 이세욱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번역가.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오를레앙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한 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미셸 투르니에, 르 클레지오, 미셸 우엘벡, 마르셀 에메, 에릭 오르세나,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등 세계적인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했다. 또한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에 심취하여 이탈리아어를 착실하게 공부한 뒤, 에코의 소설과 에세이를 옮겨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역서로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개미』 『타나토노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제국』 『뇌』 『나무』 『신』 『웃음』을 비롯하여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소립자』 『밑줄 긋는 남자』 『두 해 여름』 『오래 오래』 『검은 선』 『미세레레』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등이 있다. 이탈리아 작품으로는 에코의 『프라하의 묘지』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이런 이야기』 등이 있다. 특이한 건, 데뷔작이 프랑스 문학도, 이탈리아 문학도 아닌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라는 점이다. 당시 한국에 처음으로 번역된 이 작품은 환상 문학의 진수를 맛보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 바다의 마지막 새>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