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승기
휴지 빼주는 남자·시인·정신분석 전문의. 한국정신분석학회 정회원이다.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하여 시집 《어떤 우울감의 정체》, 《역驛》, 《세상은 내게 꼭 한 모금씩 모자란다》를 출간했다.
그동안 어떤 환자인들 안 만나봤겠는가? 한 여성 환자분이 한참 동안 자신의 힘든 일을 하 소연하다가 갑자기 내게 묻는다.
“선생님 짜증나시죠? 허구한 날 이런 얘기만 들으시니.”
나는 웃기만 했다.
모든 일들은 ‘나와 세상’이 안 맞아 생기는 것인데, 주어진 환경은 쉽게 바꿀 수 없다. 그렇다고 나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 참 딱하게도 나는 많은 경우 그냥 그들 옆에 있어준다. 그리고 그들의 젖은 눈을 위해 휴지나 빼주는 남자가 되곤 한다.
<어른들의 사춘기>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