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에서 여행 기사를 쓰고 산다. 사주가 늘 같게 나온다. 이른바 기자 사주. 부지런히 사람을 만나고 다녀야 평생 아프지 않고 산다고 나온다. 그 사주대로 산다. 악착같이 돌아다니고 정성을 다해 사람을 만난다. 신문기자로 15년 가까이 여행판과 문학판에서 살았다.
밥벌이로 전락한 여행은 서글프지만, 하여 나의 여행기는 짐짓 까칠하지만 여행 본래의 의미를 찾으려는 몸부림에는 한 번도 거짓이 없었다고 믿는다. 나에게 여행은, 내 발로 걸어 나가 세상과 인연을 쌓는 일이다. 제주올레와 맺은 인연이 8년째가 되고 규슈올레와 닿은 인연이 4년째가 되는 까닭이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여행은 아날로그일 수밖에 없다. 어떤 형태의 여행이든 제 몸을 부려야 완성되기 때문이다. 걷기여행이 늘 옳다고 믿는 까닭이기도 하다.
<규슈 올레>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