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수장이다. 1985년 직원 네 명으로 출발한 작은 회사가 주춧돌이다. 탑을 쌓듯 그 위에 하나씩 얹은 회사들로 2025년 40주년을 맞은 KG그룹을 일궜다. 반석에 올린 번듯한 회사들로 이룬 성과가 아니다. 한 군데씩 부러지고 상처 난 회사를 인수해 정상화시킨 뒤 기어이 그 이상의 자리로 끌어올렸다. ‘경영의 최고수’란 밖에서의 평가는 그렇게 나왔다. 안에서는 머리싸움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는 ‘논리의 고수’이기도 하다. 역사, 문화, 예술 등 스펙트럼이 넓은 인문학적 지식으로 다진 자신만의 단단한 철학 덕분이다. 다른 기업에서는 흔히 계열사 혹은 자회사라 하는 회사들을 가족사라고 부르게 한 일이 한 예다. 그 가족사가 지금 KG그룹의 토대다. 기업의 역할은 세상에 필요한 가치를 만들고, 그 가치로 사람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본질적 역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방향을 단단히 잡고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일, 그것이 기업가의 책임이고 자신의 소명이라고 믿는다.
<곽재선의 창>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