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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숙인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53년
  • 학력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 수상 1979년 소년중앙문학상
    1983년 계몽사 아동문학상
    제6회 가톨릭문학상
    2005년 제1회 윤석중문학상

2014.11.0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 강숙인
나는 1953년 경상북도 대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비누 공장 사장님이어서 남달리 유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고 1960년 여덟 살 되던 때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 전에 한글을 미리 다 떼고 만화에 흠뻑 빠져 있었으며, 초등학생이 된 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관심이 책으로 옮아갔다. 아버지는 사업가면서도 책을 무척 좋아하셔서 우리에게도 책을 많이 사 주셨고, 집에 계실 때는 책을 읽거나 바둑을 두곤 하셨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나도 책 읽는 일이 무척 즐거웠다. 이야기라면 정신없이 좋아하는 내 성향이 어쩌면 그때부터 드러난 건지도 모른다. 그 무렵 책 말고 또 다른 이야기의 세계가 나를 매혹시켰다. 바로 라디오드라마와 영화, 연극의 세계였다. 그 시절은 아직 텔레비전 보급이 일반화되지 않은 때여서 라디오가 큰 인기였다. 나는 특히 라디오드라마가 재미있어서 어린이 연속극은 물론이고 어른들이 듣는 연속극도 같이 듣곤 했다.
그 무렵 책 말고 또 다른 이야기의 세계가 나를 매혹시켰다. 바로 라디오드라마와 영화, 연극의 세계였다. 그 시절은 아직 텔레비전 보급이 일반화되지 않은 때여서 라디오가 큰 인기였다. 나는 특히 라디오드라마가 재미있어서 어린이 연속극은 물론이고 어른들이 듣는 연속극도 같이 듣곤 했다.
뿐만 아니라 연극과 영화도 무척 좋아했다. 영화를 좋아하셨던 부모님은 어린이도 볼 수 있는 영화일 때는 우리 형제들을 다 데리고 영화관에 가곤 하셨다. 덕분에 나는 일찌감치 영화를 보는 즐거움에 눈을 떴다.
게다가 극장에 가서 ‘배뱅이굿’이며 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임춘앵 여성국극단의 연극을 직접 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옛날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눈부신 조명 아래 펼쳐 가는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를 넋을 놓고 바라보곤 했다. 그때의 그 경험 덕분에 뒷날 역사소설을 즐겨 읽고 역사에 열렬히 빠져들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초등학교 5학년이 끝날 무렵 우리 집은 서울로 이사를 왔다. 아버지가 비누 공장을 접고 서울에서 택시 운수업을 새로 시작하셨기 때문이다. 그때 서울에 이사 와서 부모님이 사 주셨던 ≪강소천 아동문학전집≫을 밤새며 읽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그리고 계몽사에서 나온 50권짜리 어린이 세계 명작 전집은 또 얼마나 재미있었던지. ≪작은 아씨들≫, ≪알프스의 소녀≫, ≪왕자와 거지≫ 등 세계 명작을 나와 두 여동생이 읽고 또 읽으면서 얼마나 행복해했던지. 이야기가 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 지낸 나날들이었다.
1966년 나는 서울사대부중에 입학해 중학생이 되었다. 그 무렵 부모님이 사이가 안 좋아져서 별거를 했기 때문에 대구에서와는 달리 집안 분위기가 그리 밝지 않았다. 그 때문이었는지 나는 약간 우울한 채로 중고등학교 6년 동안 학교와 집을 시계추처럼 오가면서 조용히 보냈다. 학교에서는 공부하고 집에 오면 책과 음악에 파묻혔다.
지금 생각해 보면 뚜렷한 추억거리도 없는 심심한 학창 시절을 보내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 읽었던 많은 책과 음악 그리고 책을 통한 많은 사색이 내가 작가가 되는 데에 필요한 기본 자양분이 되어 준 것 같다.
고등학생이 되자 진로를 결정해야 했는데 약대에 가라는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이과를 선택했다. 그때 한창 음악에 빠져 있던 때라 약국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다면 그게 제일 행복한 삶일 것 같았다. 나는 별다른 갈등 없이 이과 공부를 했고 1972년에 이화여대 약학대 제약학과에 입학했다.
그런데 대학생이 되어 공부를 하려고 하니 공부가 너무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약대 공부는 뒷전이고 거의 날마다 이대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읽는 것으로 낙을 삼았다. 게다가 그때 아버지의 운수업이 부도나 학교도 다니기 어려운 형편이어서 1학기를 겨우 다니고 가정 형편을 핑계로 휴학을 했다. 그때 유기화학에서 F학점을 받았기 때문인지 휴학을 하는 것이 내심 후련하기만 했다.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우리가 6년 넘게 살았던 용두동 한옥 집이 빚으로 넘어갔다. 우리 가족은 난생처음 셋집에서 살게 되었다. 삼양동에 있는 방 두 개짜리 전셋집이었는데, 나는 하루 종일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작은 방에서 여동생 둘과 같이 지냈다. 그때 동생들은 다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휴학 중인 나만 어머니와 같이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어쩌다 친구들을 만나러 외출할 때도 있었지만 마음이 위축된 탓인지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자연히 나는 전보다 더 책에 빠져들었다. 그때는 미래도 막막하고 모든 것이 어둡고 불안하기만 할 때여서 그랬는지 동화가 더 좋았다. 밝고 따스하고 대부분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동화가 어두운 현실을 낱낱이 파헤치는 소설보다는 더 위로가 되었다. 그렇게 동화를 읽다 보니 어느 날엔가는 나도 동화를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펜을 들고 책상 앞에 앉아 낙서하듯 이것저것 쓰면서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 어느 날 문득 이야기 한 편이 다 지어졌다.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이야기를 짓는 재미에 푹 빠진 나는 생각이 날 때마다 펜을 들어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사실 학창 시절에는 글짓기 대회에 나가 상도 제법 받았고 일기나 감상문 같은 글을 쓰는 것은 좋아했지만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해 본 적이 없었다. 어려서부터 약대에 가야 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약사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6개월의 짧은 대학 생활 끝에 약대가 내 적성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뒤이어 휴학과 함께 집 안에 틀어박혀 있으면서 이야기를 지어내는 재미를 알게 되자 비로소 작가가 되고 싶어졌다. 작가 중에서도 동화작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전보다 더 열심히 동화를 읽고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그냥 나 혼자 이야기를 지어 썼다.
그런데 그 무렵 언니가 소설가로 등단을 했다. 부럽기도 하고 자극도 되어서 나도 신춘문예에 응모해 등단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때부터 2년에 걸쳐 신춘문예에 응모했는데 당선하지 못 했다. 그러자 맥이 풀리면서 동화작가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쓰는 일도 재미가 없어졌다. 그래서 동화는 잠시 접어 두고 이제 무얼 해야 하는지 미래에 대해 암담해하면서 방황하고 있을 때 우연히 <태(胎)>라는 연극을 보게 되었다. 단종과 수양대군 그리고 사육신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었는데 엄청난 감동을 받고는 희곡에 완전히 꽂혀 버렸다. <태>처럼 역사를 다룬 희곡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그냥 무턱 대고 썼던 동화와는 달리 희곡은 쓰는 형식이 남달라서 일단 공부부터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극작법에 대한 책을 한 권 사서 열심히 공부하며 희곡을 썼다. 내가 좋아하는 선덕여왕과 지귀의 이야기를 소재로 겁도 없이 장막 희곡부터 썼는데 처음 쓴 작품치고는 괜찮게 써진 것 같아서 나름 흡족했다. 그 뒤부터는 주로 역사를 소재로 떠오르는 대로 희곡을 습작했다. 그렇게 1년 동안 희곡을 쓴 다음에 맨 처음 쓴 장막 희곡을 동아연극상 장막 희곡 부문에 응모해 보았는데 당선작 없는 가작으로 입선했다. 그것으로 어둡고 길었던 내 골방 생활이 끝나는 것만 같아 한없이 기뻤다.
그해 1978년에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했고 여석기 선생님이 주관하시는 한국극작 워크숍에도 나가 희곡 습작도 계속했는데 멋모르고 쓸 때와는 달리 무언가 조금 알고 쓰려니 더 어렵고 힘이 들었다. 그때 다시 동화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겨울방학 때 중편 <동화 속의 거울>을 썼다. 그리고 그 작품으로 1979년에 소년중앙문학상을 받으며 동화작가로도 등단했다.
나는 희곡도 동화도 다 쓰고 싶었지만 졸업할 무렵에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동화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 1980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은 출판사에 다녔고, 1983년에 ≪눈새≫라는 첫 장편으로 계몽사 어린이 문학상을 받았다. 그 뒤 1985년부터 1986년까지는 생계를 위해, 또 한편으로는 희곡에 대한 미련 때문에 문화방송 드라마 워크숍에 다니면서 드라마 공부를 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동화와는 장르가 다르지만 그때 나름 배운 것이 많았다. 그리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1990년 초반까지 교육 방송에서 라디오드라마 원고를 집필했다. 동화는 가끔씩 출판사에서 청탁이 오면 썼다.
그러다 1997년, 그동안 작품 활동이 너무 뜸했으니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제부터 내가 쓰고 싶은 동화를 활발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역사 속 인물 마의태자를 소재로 장편 역사 동화 ≪마지막 왕자≫를 썼는데 마침 그즈음 창작 동화 붐이 일어서, 그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꾸준히 작품을 쓰면서 내가 소원했던 대로 전업 작가로 살아올 수 있었다. 기쁘고 고마운 일이었다. 나는 리얼리즘 계열의 생활 동화보다는 역사와 판타지를 좋아했기 때문에 지난 10여 년 동안 주로 역사 동화와 청소년 역사소설, 그리고 판타지를 써 왔다. 역사와 판타지에 대한 내 사랑은 아마도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돌이켜 보면 내 삶은 별다른 극적인 일 없이 조용한 편이었지만 내가 쓴 작품 속 인물들과 더불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풍요롭게 살아온 것 같다. 그것이 바로 이야기, 서사가 주는 큰 힘이며 위로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나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쓸 것이고, 서사 속 인물들과 더불어 나 자신 또한 쉬지 않고 성장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작품 및 수상 연보

1991년 ≪동화 속의 거울≫(대원사) 출간.
1992년 장편 ≪눈새≫(계몽사) 출간.
1995년 장편 ≪우레와 꽃씨≫(중앙일보사) 출간.
1997년 장편 ≪내가 좋아하는 아이≫(교학사) 출간.
1999년 장편 역사 동화 ≪마지막 왕자≫(푸른책들) 출간. 장편 ≪눈새≫ 개작, ≪눈나라에서 온 왕자≫(푸른책들) 출간.
2000년 장편 역사 동화 ≪아, 호동왕자≫(푸른책들) 출간.
2001년 저학년 동화집 ≪날아라 독수리야≫(푸른책들), 장편 역사 동화 ≪화랑 바도루의 모험 1, 2≫(길벗출판사), 창작 동화집 ≪일곱 가지 작은 사랑 이야기≫(도깨비) 출간.
2002년 창작 동화집 ≪아주 특별한 선물≫(도깨비), 장편동화 ≪청아 청아 예쁜 청아≫(푸른책들) 출간.
2003년 창작 동화집 ≪아주 특별한 선물≫로 제6회 가톨릭 문학상 수상. 장편 판타지 동화 ≪뢰제의 나라≫(푸른책들), 저학년 장편동화 ≪꿈도깨비≫(소년 한길), 장편 역사 동화 ≪하늘의 아들 왕검 1, 2≫(베틀북) 출간.
2005년 개정판 청소년 소설 ≪화랑 바도루≫(푸른책들) 출간. 장편 ≪뢰제의 나라≫로 제1회 윤석중 문학상 수상.
2006년 청소년 역사소설 ≪초원의 별≫(푸른책들) 출간.
2007년 개정판 역사 동화 ≪하늘의 아들 단군≫(푸른책들), 장편 ≪내가 좋아하는 아이≫의 개정판 ≪아빠하고 나하고≫(바우솔), 인물 전기 ≪추사 김정희≫(해와 나무) 출간.
2008년 인물 전기 ≪선덕여왕≫(해와 나무), 그림책 ≪호랑이 처녀의 사랑≫(사계절), 저학년 장편동화 ≪어여쁜 여우 누이≫(바우솔) 출간.
2009년 청소년 역사소설 ≪지귀, 선덕여왕을 꿈꾸다≫(푸른책들) 출간.
2010년 장편 역사 동화 ≪불가사리≫(푸른책들), ≪이야기 삼국유사≫(푸른책들), ≪운영전≫(푸른책들), 중편 <동화 속의 거울>의 개정판 ≪거울은 거짓말쟁이≫(푸른책들) 출간.
2011년 장편 ≪꿈도깨비≫의 개정판 ≪꾸꾸를 부탁해≫(푸른책들), 인물 전기 동화 ≪계백≫(한우리 북스), 저학년 그림 동화 ≪바보와 공주의 사랑≫(아이세움), 장편 ≪눈새≫(푸른책들) 재출간.
2013년 장편 청소년 소설 ≪나는 김시습이다≫(해와 나무) 출간.

해설 - 김학선
1949년에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났다. 춘천교육대학과 국제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 대학원에서 현대문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1985년 ≪아동문학평론≫에 평론이 추천되기도 했다. 초·중등학교에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으며, 숭의여자중학교 교장을 지냈다.
작품집으로는 ≪말썽꾸러기 갈게≫, ≪낮도깨비와 번갯불≫, ≪숲에서 쫓겨난 난쟁이들≫, ≪꽃새≫, ≪채송화나라의 난쟁이 나팔수≫, ≪시골로 간 꼬댕이≫, ≪엄마의 뜰에는≫ 등이 있으며, 여러 편의 아동문학 평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강숙인 동화선집>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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