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속(啞俗) 김교제(金敎濟)는 188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김상오(金商五)는 군수를 지낸 반벌(班閥) 출신이다. 이러한 사실 외에 김교제의 집안이나 성장 과정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다. 훗날 그가 중국어로 번역된 서양소설을 읽은 사실로 미루어 짐작컨대 양반 계층의 유교적 가풍 속에서 어렸을 때부터 이미 한문교육을 충실히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20대에 이미 종5품에 해당하는 자리까지 오른 김교제는 1911년 ≪목단화(牧丹花)≫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변신하게 된다. 자세한 내막은 알기 어려우나, 대한제국의 멸망과 함께 관원의 신분을 잃게 되면서 작가의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신소설 작가로서 김교제의 위상은 이인직이나 이해조에 비해 낮게 평가된다. ‘이해조의 계승자’라는 우호적인 평가가 없지 않지만, 대체로 정론성과 계몽성이 퇴색되고 흥미 위주의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이야기로 변질된 신소설의 통속화 경향에 합류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근대적인 출판 상품으로서 신소설이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서사적 기법과 전략을 계발하였다는 점에서 근대성을 획득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차선일은 부산외국어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태원 문학의 미적 자율성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경희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학하며 근대 탐정소설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순수문학과 대중문학, 고급문학과 저급문학의 경계를 가로지르고 싶은 욕심 때문에 능력 밖의 연구에 몰두하며 애를 먹고 있다. 이후로 문학의 범위를 벗어나 철학과 사회학 등 인문학 담론을 공부하면서 문학 연구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재는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에서 민속학과 근대문학의 연결점을 찾는 골치 아픈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지장보살 초판본>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