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압둘라 이븐 알 무카파(Abdullah Ibn al-Muqqafa, 724∼759)는 724년 페르시아에서 출생했다. 그의 부친 핫자즈 븐 유시프(Hajjaj bn Yusif)는 우마이야 시대에 세무 관리로 일하다 공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손에 매를 맞아 ‘알 무카파(손이 오그라든 사람)’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븐 알 무카파는 ‘손이 오그라든 사람의 아들’이라는 의미를 지닌 조롱조의 별명이다. 그는 페르시아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조로아스터교를 믿으며 성장했다. 그 후 바스라로 옮겨 가 웅변과 수사학으로 유명했던 알 아흐탐(al-'Ahtam) 아랍 가문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왕조 교체와 권력 투쟁으로 인한 혼란의 시기에 권력자의 눈 밖에 나, 조로아스터교 사상을 이슬람에 전파한 이단자로 낙인 찍혀 36세의 나이에 살해된다.
이븐 알 무카파는 작가이며 사상가이자 사회개혁가였다. 폭력으로 정권을 세운 압바스 왕조를 목격한 그는 정치적인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환경에서 통치자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고 충고할 수 있는 우화집 ≪칼릴라와 딤나≫를 번역하는 데 정성을 쏟았다. 정치제도에 대한 비평과 그 개혁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교우들의 서한≫, 훌륭한 도덕과 행동에 관한 명언집 ≪작은 예절≫과 ≪큰 예절≫ 등의 책을 남겼다.
옮긴이 조희선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아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 튀니지 국립대학교 아랍어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아랍문학과 이슬람 여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아랍문학의 이해≫, ≪아랍문학사≫, ≪아랍인 주하 이야기≫, ≪아시아문학의 이해≫, ≪이슬람 여성의 이해≫ 등이 있으며, ≪한국문학 단편선≫, ≪한국 속담≫ 등을 아랍어로 번역하여 아랍 세계에 소개했다.
<칼릴라와 딤나>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