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최불암
<수사반장>(1971~1989)이 10년째 접어들었을 때 <전원일기>(1980~2002)가 시작됐다. 박 반장이 김 회장과 오버랩overlap 되고 ‘믿음직한 맏형’ ‘속 깊은 아버지’의 이미지가 형성될 즈음, 그는 스크린을 벗어나 브라운관 속에 머물기로 결심한다. 그는 이미 1979년에 <달려라 만석아>라는 영화로 제18회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대형 연기자였는데 문득 “연기는 하나지만, 영화와 TV 둘 중 하나는 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아는 것처럼 시간은 흘렀고, 그는 거침없이 그러나 낯설지 않게 서민의 일상으로 들어와 쓸쓸하고 팍팍한 그들의 가슴속에 머물렀다.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14대 국회의원)했으니 평생 연기자인 그도 잠시 외도를 하긴 했다. 하지만 곧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와 그를 아끼는 사람들을 안심시켰고 근자에는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외국인들에게 홍보하는 시민협의회 ‘웰컴 투 코리아 Welcome to Korea’의 회장직을 맡아 기꺼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좌우명은 ‘낙이불음 애이불상 樂而不淫 哀而不傷, 즐겁지만 속되지 않고, 슬프되 비탄에 빠지지 않는다’라는 공자님 말씀. 중앙고, 서라벌예대, 한양대 연극영화과 졸업. 1940년 인천 생.
<인생은 연극이고 인간은 배우라는 오래된 대사에 관하여>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