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옥선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했다. 20년 넘게 영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많을 때는 한 달에 20여 개 매체에 원고를 썼지만, 단 한 번도 원고 마감일을 어겨본 적이 없다. 아침 여섯시 기상, 밤 열시 취침을 어기면 정신이 몽롱하고 몸도 가눌 수 없어 술자리를 꺼린다. 어릴 때도 겁 많은 모범생으로, 시험을 못 보거나 야단맞을 짓을 하면 미리 편두통을 앓았다.
종합적인 판단력과 현실 감각이 부족한 대신 하루 종일 영화를 봐도 전혀 질리지 않는 유난한 인내력, 배우의 얼굴과 이름을 기가 막히게 외우는 뛰어난 암기력, 그리고 북촌에서의 10년 삶이 선물처럼 주어졌다. 이 나라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농축되어 있는 북촌에서의 삶은 영화, 여행, 연애밖에 모르는 철없는 나에게는 축복이었다.
북촌에 사는 동안 장국영, 말론 브란도, 잉마르 베르히만, 베나지르 부토, 히스 레저,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은 물론, 오다기리 조의 결혼 소식도 들어야 했다. 긴긴 외로움과 이별의 고통에 짓눌릴 때면 혼자서 북촌을 걷고 또 걸었다. 과거를 살았던 이들의 흔적과 기록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거리를 거닐며, 한 시대를 호령했으나 이제는 다음 세상으로 떠나버린 이들의 삶을 반추하다보면 어느새 고통은 사라지고 마음의 평안이 찾아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잘생기고 고매하고 완벽한 르네상스형 인간을 매우 사랑하며, 영화에 관한 글을 쓰는 것 외에도 '서울 YMCA'와 '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에서 방송 비평 일을 하고 '한국영상자료원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KBS 시청자위원'을 지낸 바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비디오 베스트 렌트 500][꼭 보고 싶은 여성영화 50선][내게 행복을 준 여성영화 53선]과 에세이집[나 왜 이렇게 행복하지?] 등이 있다.
<내게 행복을 준 여성 영화 53선>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