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용희
1961년 제주도 서귀포 출생. 고등학교 때부터 부모를 떠나 제주시에서 유학을 했고, 고3 때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숲 속의 생활』을 읽고 학교를 그만두었다. 일년 동안 과수원 일을 하며 어머니를 도우면서 혼자 공부했으나, 이듬해 어머니의 간청으로 복학했다. 어머니와 함께 있기 위해 제주대학교에 입학하려 했는데 아이를 낳아 기르는 데 약사가 좋다는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중앙대학교 약학과에 입학했다. 1989년부터 10년 동안 서울 봉천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면서 많은 사라들을 만났고, 그들의 체질과 혈액형, 질병 등을 살피며 터득한 것을 바탕으로 약 대신 민간 요법을 주로 권해 왔다.
1998년 4월, 서울을 떠나 남편 김명식 씨와 다섯 아이들과 함께 선이골 외딴 집에서 농사 지으며 산다.
사진 : 임종진
사진가. 떠돎이 천성인데 오래도록 누르고 살았다고 투덜대는 1968년생 사진쟁이다. 디자인과 공예를 전공했지만 사진을 마음에 두고 헤매다가 1995년 봄부터 언론사 사진기자로 밥숟가락을 들었다. 한곳에 오래 있으면 심장이 굳는다는 증상을 핑계 삼아 여러 매체를 떠돌았다. 만 10년을 넘기고서 최고의 직장이라고 여기는 한겨레신문을 끝으로 기자의 길을 접었다. 그사이 대학원도 몇 군데나 시차를 두어 다녔지만 아직 졸업장 하나 제대로 쥐지 않았으니 어지간히 게으르거나 어떤 틀거지에는 좀처럼 담기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한다. 또한 디지털 사진의 무한한 속도감을 못 따라가는 그는 여전히 필름으로 사진찍기를 좋아하기에 필름으로 천천히 느리게 깊게 대상과의 소통을 추구하고 있다. 오랫동안 한겨레문화센터와 심산스쿨에서 ‘소통으로 사진하기’란 사진 강좌를 열어 사진을 잘 찍는 법이 아닌, 함부로 찍지 않는 법을 가르치며 배웠다. 소통의 카메라는 삼팔선과 국경을 수시로 넘나들었다. 기자 시절 여섯 차례의 방북 취재를 통해 이념의 틀을 벗은 북녘 사람들의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사진들을 담아와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김정일 위원장도 아는 남녘 사진기자로 통하고 있다. 2003년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기 전 반전평화팀의 일원으로 바그다드를 쏘다니다가 민병대에 스파이로 오인돼 혼쭐이 나는 등 민첩하지 못한 행동으로 회사 높은 분들의 애간장을 자주 태운 탓에 참으로 ‘느린’ 사진기자라는 또 하나의 별칭도 붙었다. 마흔 고개를 넘었다. 올라갈
<선이골 외딴집 일곱 식구 이야기>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