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미
처음 노트북 앞에 앉아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글을 쓴 게 중학생 때였어요. 아는 거 하나 없이 그저 다른 글들을 읽는 게 좋아 읽다가 어느 날 문득 나도 써봐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글을 쓰기 시작했었죠. 그게 참 재미있었어요.
성인이 되고 이런 저런 상황에 치여 몸과 마음이 다 지쳐 피곤할 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문득 글을 쓰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그렇게 전작인 ‘화끈한 로맨스’를 출간하게 되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 놀랍기도 하고 기뻐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두 번째 출간이네요. 전작을 연재할 당시에 스스로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에 이번엔 정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글을 썼던 것 같아요.
‘흔들어 줄까요’는 생각보다 완결까지 너무 오래 걸렸던 글이에요. 그만큼 애착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화끈한 로맨스’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네요.
개인적으로 여기에 등장하는 보리와 아주 마음에 들어요. 마치 주변에 정말 있을 것만 같거든요. 물론 혜원이 같은 친구도, 준우 같은 남자도, 가은이 같은 여자도, 모두가 다 우리 주변에 있을 지도 모르죠. 그냥 일상적이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생각만큼 잘 적어 내려가진 못했던 거 같지만요.
여전히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글을 쓰면서 항상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그 분들이 없었다면 아마 완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미완성으로 남지 않았을 지도 모르거든요.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이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일상 속에서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흔들어 줄까요>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