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야코비는 1743년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났다. 프랑크푸르트와 제네바에서 공부한 다음, 21세 젊은 나이에 아버지의 설탕공장을 물려받아 경영인이자 무역상이 되었다. 이 무렵 프리메이슨에 가입해 뒤셀도르프 지부의 재정을 담당했으며 나중에는 윌리히(Jülich)-베르크(Berg) 공국의 재무 담당 관리로 활동하기도 했다. 제네바에서는 보네(Charles Bonnet)의 계몽주의 저술을 탐독했으며, 루소와 볼테르의 정치 사상에 심취했다.
서른에 접어들면서 오로지 철학과 문학에 집중하기 위해 공장 운영과 무역업을 그만둔다. 6년 뒤인 1779년에는 뮌헨의 각료가 되어 정치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그가 주도한 통상과 세무 행정의 개혁이 벽에 부딪치면서 공직을 접고 낙향했다. 그의 개혁 프로그램은 자유주의에 입각한 것이었지만 바이에른 정권의 권위를 이겨 낼 수 없었다. 이러한 경험을 나중에 애덤 스미스의 정치경제 이론을 지지하는 논문으로 출판했다.
1794년 프랑스 혁명군이 펨펠포르트를 점령한 후 고향을 떠나 홀슈타인과 함부르크에 거주했다. 라인홀트(Karl Leonhard Reinhold)를 알게 된 것은 이 시점이다. 1804년에는 셸링과 함께 뮌헨대학 철학 교수가 되었으며 3년 뒤 바이에른학술원 원장을 지냈다. 말년에는 자신의 저술을 편집하는 일에 몰두했으나 완성하지 못했고, 1819년 뮌헨에서 영면한다. 전집 출간은 1825년 그의 친구 프리드리히 코펜(Friedrich Koppen)이 완성했다.
최신한은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독일 튀빙겐대학 철학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남대 철학과 교수이자 국제헤겔연맹, 국제슐라이어마허학회 정회원이다. 한국해석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헤겔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Vermitteltes und unmittelbares Selbstbewußtsein≫(Peter Lang, 1991), ≪헤겔철학과 종교적 이념≫(한들, 1997), ≪독백의 철학에서 대화의 철학으로≫(문예출판사, 2001), ≪슐라이어마허-감동과 대화의 사상가≫(살림출판사, 2003), ≪정신현상학-자기 내적 거리유지의 오디세이아≫(살림출판사, 2007), ≪지평 확대의 철학≫(한길사, 2009)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슐라이어마허의 ≪종교론≫(기독교서회, 2002), ≪해석학과 비평≫(철학과현실사, 2000), ≪기독교신앙≫(한길사, 2006), 헤겔의 ≪종교철학≫(지식산업사, 1999), 셸링의 ≪인간적 자유의 본질 외≫(한길사, 2000), 큄멜의 ≪자연은 말하는가?≫(탑출판사, 1995), 프랑크의 ≪현대의 조건≫(책세상, 2002), 크래머의 ≪해석학 비판≫(서광사, 201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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