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때부터 글쓰기를 즐겼고, 연세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문학보다 영상에 더 끌렸고, 영화 시나리오로 쓴 작품이 KBS 드라마 극본 공모에 당선되면서 다큐드라마를 집필하게 되었다. KBS ‘그때 그 사건’ 등의 작가로 활동하며 연쇄살인범부터 사형수, 사기꾼, 성전환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취재했는데, 그 경험이 소설가로서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 각종 문학상 공모에 응모하기 시작해 최종심에 오르기만 10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집필한 작품이 온라인 게임에 빠져 살아가는 탈북자 청년을 중심으로 상처받고 떠도는 이방인의 현실을 그려낸 《유령》이다. 《유령》으로 그는 ‘삶의 잔혹함과 아이러니를 당대의 이슈와 연결시키는 동시대적 실존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제7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3년. 오랜 침묵을 깨고 내놓은 소설 《이신》에서 작가는 병자호란 후의 조선에 주목했다. 명백히 외교 실패로 인한 전쟁이 남긴 폐허에서 한때 평범한 행복을 꿈꾸었으나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인간성까지 말살당한 주인공 이신이 사회를 향한 복수를 준비한다. 고통받는 백성의 삶과 과오는 있으되 책임지지 않는 지배 계층의 모습을 선명히 그린 《이신》은 오늘의 현실을 생생히 담아 ‘2011년 버전의 《광장》’이라 불린 전작과는 또 다른 작가적 도전이기도 했다. 작가는 이에 대해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전쟁이 일어난 병자년 전후의 상황은 소설에 전부 담을 수도 없을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일의 연속이었다. (중략) 그 같은 일은 4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반복되는, 우리 시대의 모습이기도 하다.” 오랜 자료 수집과 치열한 집필 끝에, 화려하게 포장된 영웅이 아닌 사랑을 꿈꾸는 ‘평범한 백성’ 이신의 이야기가 완성된 것이다. 현재 서울에 살며 차기작을 집필하고 있다.
<이신>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