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신지아
나는 아름다움 가운데서 사랑과 자유를 누리고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 많은 눈물이 그 길을 열게 했고, 그때마다 햇볕을 쬐며 눈물을 소독하였다.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보다 혼잣말을 많이 했고, 학교보다는 인왕산에 올라 쑥을 캐고 나물을 뜯고 놀다가 누워서 하늘과 구름을 바라보는 것이 즐거웠으며, 장마 때는 번개를 쫓아 산길을 헤매기도 했다. 서울예대 문창과에서 시를 전공했고, 우연히 김숙자 선생의 도살풀이춤을 본 뒤로 몸으로 그렇게 다른 세계를 표현할 수 있다는 데 충격을 받고 춤에 빠져들었다. 그 후부터 몸을 소중히 여겼고, 춤을 통해서 리듬과, 영혼과, 그리고 우주와 온전히 하나되기를 꿈꾸며 인도로 유학을 떠났다. 인도 무용의 대가인 마하라지 스승 밑에서 인도 전통 무용인 카탁을 배웠다. 스승으로부터 ‘박티’를 가진 유일한 학생이라는 칭찬을 들었고, 그 후 무용가로서 많은 나라를 방문하며 세상과 만나기 시작했다.
한국을 떠나온 지 어느덧 26년…… 그 사이 이탈리아 출신의 히피 남자와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으며, 지금은 멕시코에서 빵을 굽고 살면서 늦은 나이에 운명처럼 만난 수피 명상 춤을 추고 있다. 내일 나는 내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 모른다. 춤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으나, 나는 무용가로서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온전히,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잠시도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글 또한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을 때도 나는 똑같이 하였다. 누군가 안 된다고 말할 때마다 나는 눈을 반짝이며 달려들었고, 울고 웃고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천천히, 될 때까지 나의 소망을 이루어갔다. 스스로를 달래고 감싸고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삶은 특별한 사람들의 것이 아닌 바로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나의 춤, 나의 글, 나의 삶, 나의 사랑을 만들어왔다.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