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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숙

    장인숙 프로필

  • 국적 대한민국
  • 학력 프랑스 파리 제8대학교 대학원 연극학과 박사
    프랑스 파리 제8대학교 대학원 연극학과 석사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학사
  • 경력 수원과학대학교 공연연기과 교수

2015.02.2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 외젠 라비슈
17세기 프랑스 연극사는 코르네유와 라신이 몰두하던 고전비극과 몰리에르의 희극이라는 양 축을 기반으로 고전주의 전통을 형성했다. 특히 몰리에르 희극은 프랑스 문화에서 중요한 예술적 특성과 가치를 발전시킨 장르로서 다른 인접 예술 분야와 후대 연극 예술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17세기 프랑스 연극은 이러한 희곡 문학을 바탕에 둔 연극사적 의의와 함께 희극에 귀에 익은 가요를 삽입해 일반 관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었던 보드빌을 탄생시켰다. 노랫말에 의존한 가볍고 단순한 구성의 보드빌이 본격적인 대중 연극으로 자리 잡게 된 계기는 19세기 초 외젠 스크리브가 이른바 ‘잘 짜인 극’ 기법을 도입하면서부터다.
스크리브의 영향을 받아 후대 ‘보드빌 연극의 황제’로 칭송되며 희극에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한꺼번에 인정받고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되는 영광을 누렸던 외젠 라비슈의 출현은 19세기 초 프랑스의 정치, 사회적 격변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문화적 흐름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내 인생은 흥미로운 전기(傳記)가 될 만큼 축복받은 삶이다”라고 사진작가 나다르(Nadar)에게 고백한 바 있는 그는 1815년 파리에서 부유한 식료품 잡화상 아들로 태어났다. 파리에서 학업을 마칠 무렵 작고한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주거지에 정착해 1888년에 작고할 때까지 파리와 솔로뉴 지방 저택을 오가며 집필 생활을 했다.
그의 창작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기간은 나폴레옹 3세가 통치하던 제2제정 시기에 해당된다.: 왕정 시대의 지지자이며 지배 계층으로 부상한 시민계급, 부르주아 계층이 정치, 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제2제정 사회에서 라비슈는 연극에 열광하는 동시대 관중을 위해 작품을 썼다. 국가나 세상에 대한 원대한 의식을 저버린 채, 자기 집, 자기 일, 자기 쾌락만 추구하며 자기 합리화에 빠진 부르주아들의 가치관을 작가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계층의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 중에서 나는 부르주아를 선택했다. 나는 부르주아만을 연구하는 데 몰두했다. 이 동물은 자신을 관찰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제공하는 진주 덩어리와 같다”고 진술한 작가는 무역업자, 제조업자, 은행가, 건설업자, 공증인, 법률가, 건축가, 투자가 등 근대산업 직군에서 작중인물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그의 희곡은 수량 면에서 무척 방대하지만 대략 두 가지 영역으로 분류되는데 첫 번째는 환상과 부조리가 지배하는 작품들로 보드빌과 소극(farce)이 여기에 속한다. 두 번째는 사실성에 근접한 희극(comédie)이다. “희곡 작품을 쓰려면 우선 협업자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듯이 당시 보드빌이나 멜로드라마 극작은 대부분 보조 작가와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당시 보드빌 연극의 극장 운용 시스템은 전적으로 관객의 흥미와 수요에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능력도 작가 역량에 속했다. 그가 남긴 희극 175편 가운데 작가 혼자 집필한 작품은 10편도 안 된다. 그 정도로 협업자의 조력이 중요했다. 초기 대표작 <이탈리아 밀짚모자>(1851)를 비롯해 <까마귀 사냥>(1853)은 협업자 마크 미셸(Marc-Michel)과 공동 집필한 것이다. 1860년 에두아르 마르탱(Eduard Martin)과 협업한 작품, <페리숑 씨의 여행>을 발표한 이후 4년간은 그의 작품 경력이 화려하게 펼쳐진 시기로: 라비슈 작품 세계에서 정점에 해당된다. 이 시기에 발표된 작품들로는 <눈속임>(1861), <샹보데 정거장>(1862), <사랑하는 셀리마르>(1863), <판 돈 상자>(1864), <나>(1864), <표적>(1864) 등을 꼽을 수 있다.: 영미권에서 ‘천연자석(Lodestone)’이란 제목으로 소개된 <표적>은 콩피에뉴 궁전에서 초연되어 나폴레옹 3세와 외제니 왕비의 찬사를 받은 후기 걸작이다. 이 작품은 결혼에서 돈이 사랑이나 인격보다 중시되는 프랑스 사회의 천박한 물질주의를 하나의 게임처럼 풍자함으로써 부르주아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결혼 문제를 통해 동시대인의 냉소적이고 사악한 일면을 그려 냈다. 특히 부르주아 중산층의 권태와 속물근성이 묘사된 1막 전면에서는 근대 부조리극의 전형으로 불리는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에 도입된 살롱 드라마의 진경이 펼쳐진다. 라비슈가 1870년대 이후 발표한 작품들은 주로 혼외 애정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랑하는 셀리마르>에서는 남녀 삼각관계가 자세하게 그려져 있지만 외적인 시각에 불과했다. 반면, 대표작 <세 명 중 가장 행복한 사람>(1870)과 <그것을 말해야 할까요?>(1872)는 한 여인을 중심으로 남편과 애인이 얽혀 있는 가정사의 내면을 철저히 파헤쳐 보여 주면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들의 미천함을 눈부신 유머로 깨닫게 해 준다. 1830년대를 풍미한 스크리브의 ‘잘 짜인 극’ 창작 기법을 계승한 라비슈는 1850년대 이후 소극의 활기찬 연극 장치들을 동원하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 치밀한 극 구조를 통해 19세기 프랑스 사회상을 극사실적으로 투영해 희극에서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역자 - 장인숙
장인숙은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수학하고 프랑스 파리8대학 연극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수원과학대학 공연연기과 교수로 재직하며 연기와 연극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프랑스, 이탈리아 근현대 희곡을 중점적으로 번역하고 있으며 유럽 연극의 실기(연기, 연출) 방법론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20세기 전반기 유럽의 연출가들≫(공저), ≪아리안느 므누슈킨과 태양극단의 공동창작 연극≫이 있으며 역서로 ≪바르바와 오딘극단의 연극 여정≫, 라비슈의 희곡, ≪이탈리아 밀짚모자≫, ≪표적≫, ≪페리숑씨의 여행≫이 있다.: <코메디아 델라르테에 나타난 인물의 변형적 특성>, <보드빌의 극작술 연구>, <작크 코포의 연극 교육 : 실천적 의의와 방법>, <골도니의 연극 개혁: 쟁점과 양상>, <조르지오 스트렐러의 연출 미학>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눈속임 / 루르신 거리의 사건> 저자 소개

장인숙 작품 총 6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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