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코프 부르크하르트(Jacob Burckhardt)
부르크하르트(1818~1897)는 근대 문화사학, 미술사학의 기초를 쌓았으며 르네상스 문화를 평생 연구했다. 그는 베를린대학에 들어가 역사학을 공부한 뒤, 1855년에 고대시대부터 당시까지 이탈리아 예술품들을 소개한 《여행안내서: 이탈리아 예술작품 감상을 위한 안내서》를 발간한다. 바젤대학 사학·미술사 교수로 활동하면서 대표작 《이탈리아 르네상스 이야기》를 1860년 출간했는데, 이 명저는 르네상스사 연구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 부르크하르트는 르네상스를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유럽적 현상으로 보았다. 총 6편으로 구성된 《이탈리아 르네상스 이야기》는 그가 《세계사적 고찰》에서 국가와 종교, 그것과 병렬 또는 대립관계인 문화를 세계사의 세 가지 힘으로 본 이론에 서로 대응시키고 있다. 두 측면을 이루는 1편 ‘예술품으로서의 국가’는 ‘국가’라는 힘에, 6편 ‘도덕과 종교’는 ‘종교’라는 힘에 대응하며, 이 두 힘 사이에 ‘문화’라는 힘에 대응하는 2편 ‘개인의 발전’, 3편 ‘고대의 부활’, 4편 ‘세계와 인간의 발견’, 5편 ‘사교와 축제’가 자리한다. 여기서 국가에 대한 내용이 맨 앞에 놓여 있다. 그것은 정치사건을 우위에 놓는 이야기적 역사의 잔재가 아니라, ‘예술품으로서의 국가’의 합리성이 이탈리아의 완벽한 절대 권력과 어우러져 아주 독특한 인간과 생활양식을 낳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르크하르트는 이 책에서 처음으로 르네상스를 이탈리아와 연결시켰으며, 14∼16세기 역사적 현상을 인류역사상 주목할 만한 발전단계로 보았다. 1860년에 이 역저가 발간되면서 한 시대로서의 ‘르네상스’라는 존재가 발견된 것이다. 그로부터 1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르네상스 연구자들이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이 바로 이 명저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이야기>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