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공재동
아동문학을 처음으로 접한 것은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1972년 부산의 바닷가 학교인 송정초등학교에 부임하고 나서였다. 지금도 안타까운 것은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에서 아동문학 강의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교사가 되어 구독한 교육전문잡지 ≪새교실≫과 ≪교육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아동문학을 알게 되었고, 난생 처음 쓴 동시가 <새싹>이다.
나는 이 첫 동시로 1973년 3월 ≪새교실≫ 1회 추천을 받았다. “하 많은 시 작품을 심사하다가 선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바로 이런 때이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김현승 시인의 분에 넘치는 칭찬에 용기를 얻었고, 그해 7월에 2회, 다음 해인 1974년 6월에 3회 추천을 완료하고, 연이어 7월에는 ≪교육자료≫ 1회, 10월에 2회, 1975년 5월에 3회 추천을 마쳤다. 두 잡지를 합쳐 6회 추천을 마치는 동안 김현승, 박남수, 박화목, 이석현 네 분의 심사위원으로부터 동시에 대해 많은 것을 얻었다. 이어서 1977년에는 유경환 선생님의 추천으로 ≪아동문학평론≫지에 동시 2회 추천으로 정식 등단했다. 이처럼 나의 20대는 온통 동시에 빠져 동시만 생각하며 지낸 시절이었다. 송정 바닷가를 걸어 학교와 하숙집을 오가며 하루에도 몇 편씩 동시를 썼다.
1979년, 나의 문학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해다. 그해 1월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삼장시초>가 당선되었다. 이어서 5월에는 첫 동시집 ≪꽃밭에는 꽃구름 꽃비가 내리고≫를 출간하고, 이 동시집으로 그해 10월 제12회 ‘세종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어느 날 아침 한국일보사에서 걸려 온 전화 한 통으로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상을 받고도 그 상의 소중함을 안 것은 세월이 많이 지나고 나서였다. <새싹>으로 시작한 나의 동시는 <보물찾기>로 이어지는 동안 변모를 거듭했던 것 같다.
<공재동 동시선집>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