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祐碩 장정일
1942년 인천에서 태어나 해방과 6·25 동란을 비롯해 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영욕의 과정을 모두 겪은 그는 인천중학교와 제물포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했다.
미 군사고문단 포천 의무대에서 군 복무를 하며 가슴이 따듯한 의사 제임스 베이컨을 만나게 되는데, 베이컨은 멀리 떨어진 고아원의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이 오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갔고, 포천군 일
대의 가난한 사람들의 무료 진료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베이컨의 모습은 그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그 역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모아 공부해야 했기에 8년 만에 대학을 마친 그는 인천에서 ‘장약국’을 개업했다. 그리고 1972년 서른의 나이에 아버지가 되어 삶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삶의 올바른 나침반을 갖게 되었다. 약국을 하면서 새마을금고에서도 일했는데(1982~2006년), 이 기간은 그에게 다른 직역에서 새로운 세상을 보고, 협동과 호혜, 나눔과 공의公義의 실천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50대 중반이던 1997년, 약국 문을 닫은 그는 생활의 짐을 내려놓고 평범하고 하고 싶은 것을 찾는 삶을 시작했다. 그즈음 직접 설계해 살림집을 지었고, 그 집은 그가 마음과 몸을 담고 기댈 수 있는, 마당
이 있는 조촐한 안식처가 되었다.
하지만 곧이어 마약퇴치 운동에 동참하게 되었고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제도권을 이탈한 채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지금은 여러 봉사 단체와 기관과 모임 등에서 그동안의 삶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의 경륜을 사람들과 나누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함께하는 삶>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