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손동연
향토의 눈과 귀가 되고자 정론을 펼치고 있는 ≪해남신문≫은 향토 예술가를 만나는 ‘금요초대석’(2012. 10. 17)을 통해 손동연 시인을 비중 있게 다룬 바 있다. ‘동시·시·시조 넘나들며 조화로운 삶 추구’란 제하의 기사에서 무려 여섯 번이나 신춘문예 등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시인의 문학적 역량과 모든 시문학 장르에 걸쳐 탄탄한 창작혼을 발휘하고 있는 문학적 천재성을 부각하고 있다.33) 이러한 특집 기사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뛰어난 문학적 중량감에 비추어 문학적 특성을 다룬 미디어의 예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많으리라 추측한다.
그가 문학적 혼을 바쳐 완간한 ≪뻐꾹리의 아이들≫(아동문예) 365편은 한국 아동문학사에 하나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계기가 되었다. 이는 한 시인이 나고 자란 소중한 고향에 바치는 절실하고 애틋한 가락의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고향을 잃고 사는 현대인의 쓸쓸한 가슴에 원초적 고향의 진정성을 동심 언어를 통해 돌려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34) 이러한 그의 시적 재능과 독특한 작품세계는 꾸준히 독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매력이 있다. 그의 동시가 주는 중력은 시간이 갈수록 무게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뻐꾹리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이미 문단의 커다란 반향이 있었고 여러 평자들에 의해 조명이 이루어졌으므로 본고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런저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발간된 앤솔러지적 성격의 동시집이나 동인 동시집 등에서 주목받을 만한 시인의 몇 작품을 중심으로 그의 동시세계를 일별해 보고자 한다. 시인과 독자 사이에 이왕에 상당한 교감이 이루어진 작품을 대상으로 거기에 관류하는 시 의식 해부 작업은 그 거리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작품의 내부로 들어가는 의식의 지향으로서의 접근로가 보다 용이해지리라 믿기 때문이다.
<손동연 동시선집>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