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학부와 대학원, UCLA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고 여전히 교육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대학교 선생이다. 대학교 1학년 교육학개론 첫 시간에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아직도 진지하게 답변하려고 노력한다. 과연 그 답을 제대로 내릴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고 있지만, 적어도 그 과정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기고 있다. 교육이 제도화된 학교보다는 학교 바깥에서 이상적인 가치가 잘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평생교육을 학문의 출발점으로 삼았지만, 지금은 학교 혁신, 공교육의 이상, 교육정치학 및 교육불평등과 같이 교육의 사회정치적 논쟁에 보다 관심을 갖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의 지역에서 발전 문제를 교육과 연관 지어 연구하고 있다. 이 일을 하는 데 한국의 교육이 아닌 사람의 교육, 가능성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가 믿는 교육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것이 아니라, 늘 시끄럽고 혼란스러우며 갈등 속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도록 하는 힘이 된다. 적어도 교육이 희망인 이유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늘 시끄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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