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는 체코어로 ‘까마귀’라는 뜻을 가진 프란츠 카프카는 유대계 독일인으로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사회에서 성장하고, 독일계 고등학교를 거쳐 프라하대학교에서 법률을 공부한 그는 자수성가한 사업가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법학을 공부한 뒤 졸업 후에 법원에서 짧은 기간 일했다. 독선적이고 권위적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성장기 내내 카프카에게 깊은 내적 갈등과 열등감을 심어 주었으며, 이는 평생을 걸쳐 카프카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법원을 나와 프라하에 있는 보험공사로 직장을 옮긴 프란츠 카프카는 은퇴 전까지 직장일과 집필을 병행하며 철저하게 양분된 삶을 꾸려갔다. 또한 여러 보험회사에서 겪었던 노동 현장의 비참함을 직접 목격하고 개인의 고독, 무력감, 현대인의 실존적 위기에 대한 깊은 통찰을 소설에 담아낸다. 그의 대표작인 《변신》에서는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해버린 주인공의 모습을 비참하고 우울하게 그려내면서 마치 하나의 암호문처럼 우리에게 ‘실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아가 고독과 불안이라는 현대인의 실존 이면에 존재하는 왜곡된 집단과 권력의 맨얼굴을 보여 주면서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부조리를 강력히 비판한다.
1917년 결핵 진단을 받은 카프카는 1922년 보험회사를 퇴직하고 41세라는 이른 나이로 오스트리아 빈 근교의 결핵요양소에서 사망한다. 그는 사후 모든 원고와 서류를 소각하길 원했으나 그의 친구였던 막스 브로트는 카프카의 유작들을 출판한다. 이로 인해 프란츠 카프카는 20세기 현대 문학의 위대한 소설가로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인간 운명의 부조리와 존재의 한계, 불안을 극한으로 표출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인 프란츠 카프카. 《변신》을 포함한 여러 단편들과 ‘고독의 3부작’이라 불리는 미완의 소설 《성》, 《소송》, 《아메리카》 등의 작품들은 어둠 속에 답을 숨겨둔 놀라운 소설이다. 밀란 쿤데라는 그런 그의 소설들에 대해 ‘검은색의 기이한 아름다움’이라는 헌사를 남겼으며, 헤르만 헤세는 '현대인의 정신 상황을 정밀하게 기록하는 지진계'라고 평가했다.
<변신 · 소송> 저자 소개